[이재명 시대] '대통령 이재명'을 만든 사람들… '명품 조연'은 누구?
제21대 대선 레이스, 이재명 승리로 막 내려
'신명계' '성남·경기라인' '7인회' 등 주목
'매머드급' 민주당 선대위… 향후 거취 불투명
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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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영화에도 주연과 조연이 있듯이 당선인을 도와 끝내 용산 대통령실로 이끈 '명품 조연'도 주목할 만하다.
탄핵정국으로 지난 4월30일 새롭게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진짜 대한민국'은 '매머드급' 평가를 받았다. 보수 진영을 비롯해 '비명계'로 불리는 인사가 선대위 요직에 여럿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에는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총 4당과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도 밝혔다.
위원장단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2명, 총괄선대위원장 5명으로 구성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은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다. 총괄선대위원장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다.
다만 파격적인 해당 인사로 영입된 이들이 향후에도 핵심 권력을 잡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이 당선인 주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그룹은 '신명계'와 '성남·경기라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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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핵심 친명으로 거듭난 '신명계'
이번 민주당 경선 당시 친문계로 불리는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경기지사의 득표율이 각각 3.36%, 6.87%를 기록했다. 반면 이 당선인은 89.77%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 전체가 친명으로 기운 모양새다. 새로운 친명계, 이른바 신명계다.과거 친명계는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성남·경기라인' 계파를 이르는 명칭이었다. 신명계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보궐선거 당선, 당 대표 취임 등 굵직한 이벤트에서 존재감을 새롭게 드러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신명계 주요 인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 원내대표는 원내 투쟁에 집중하고 김 최고위원은 좌장 역할을 하며 조직을 진두지휘했다. 이번 선대위에서도 이들은 각자 대표 권한대행 겸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책임져 향후에도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박 원내대표와 김 최고위원을 포함해 김윤덕 사무총장, 윤후덕·안규백·이해식·강훈식 천준호·진성준·박성준 의원이 꼽힌다. 이들 상당수는 과거 비명으로 분류됐으나 20대 대선부터 이 당선인을 보좌하며 신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현희·이언주 최고위원도 핵심 멤버 중 하나다. 여성 최고위원인 이 둘은 지난해 8월 이재명 2기 지도부에 합류하며 여당을 향한 공세에 가담했다. 이를 통해 현재 당 내외적으로 지지받고 있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던 '7인회' 소속인 정성호·김영진 의원, 김병욱 전 의원도 이 당선인을 계속 도왔다. 7인회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오랜 기간 친분은 맺었다. 선대위에서는 국가인재위원회 위원장직만 맡아 실무에서는 다소 멀어진 분위기다.
김영진 의원은 선대위 후보 직속 정무1실장을, 김병욱 전 의원은 경기도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외 7인회 일원인 문진석 의원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 김남국 전 의원은 후보 직속 정무부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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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최측근은 결국 '성남·경기라인'
성남시장 시절부터 20대 대선 경선, 경기도지사 선거, 당 대표 선거, 21대 대선 경선 등 이 당선인 대부분의 정치 인생을 함께하며 동고동락한 참모진은 '성남·경기라인'으로 분류된다. 이번 선대위에서도 핵심 임무를 맡은 바 있다.주축 인사로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현지 보좌관, 김남준 전 당 대표실 정무부실장, 강위원 더민주혁신회의 상임고문 등이 있다.
이 중 특히 김 전 정무부실장과 김 보좌관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김 전 정무부실장은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이던 당시 지역 언론 기자였으나 발탁돼 최측근이 됐다. 성남 대변인과 경기 언론비서관 등을 지냈고 선대위 후보실 일정팀 선임팀장도 맡았다. 김 보좌관은 의원실에서 이 당선인을 보좌하며 꽤 큰 영향력을 끼쳤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복심' 정 전 정무조정실장은 이번 대선 당시 외곽에서 이 후보를 지원하는 등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기자 출신인 김락중 전 보좌관 역시 핵심 참모 중 한 명으로 선대위 정책본부 전략기획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후보 수행팀 백종진 선임팀장은 성남시장 당시 수행비서였던 백종선씨 동생으로 전해졌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김용 전 부원장 역시 해당 라인 일원이다. 다만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감 중인 탓에 선대위 합류는 불발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청사진 그린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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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선인은 정책 분야에서 다양한 인물의 조언을 구했다.
당내에서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홍성국·이언주 최고위원이 있다. 학계에서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유종일 전 KDI 국제정책대학원장,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한주 원장은 성남·경기라인 일원 중 한 명으로 이 당선인이 과거 성남시장, 경기지사, 민주당 대표를 지내는 동안 정책 조언을 맡았다. 지난해 4월에는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임명받으며 중책을 맡았다. '잘사니즘' '국가 주도 성장론' '지역화폐' 등이 이 원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선대위에서는 정책본부장을 역임했다.
홍성국 최고위원은 시장경제 관련 정책 조언을 담당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미래에셋 CEO를 지낸 금융 전문가로 21대 총선 당시 여의도로 왔다. 기업인 출신 이언주 최고위원도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받아 경제 관련 공약을 책임졌다.
하준경 교수는 20대 대선 이후 이 당선인 옆을 지킨 학계 출신이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의 경제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성장과 통합 상임위원장은 유종일 전 원장이 맡았으며 약 300명 정도의 전문가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병기 교수와 강남훈 명예교수 역시 경제 분야 자문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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