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이상 오후 시간 중 낮잠을 자는 것이 조기 사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캠퍼스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한 학생의 모습. /사진=뉴시스


오후 시간 30분 이상의 낮잠 습관이 조기 사망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낮잠이 건강과 일과의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기존 연구들과 배치돼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은 낮잠과 같은 수면 습관이 조기 사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평균 연령 63세 성인 8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건강상태를 추적 조사했다. 일주일 간 참가자들에게 손목에 수면 모니터링 기기를 착용하도록 하고 수면 패턴을 추적했다.


추적 결과 ▲하루 30분 이상 낮잠 ▲정오에서 이른 오후 사이의 낮잠 ▲낮잠 시간의 변동폭이 클 경우 등이 모두 조기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나이, 성별, 체중, 흡연 및 음주 습관, 평소 수면 시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여전히 유의미했다.

연구진은 이상 세 가지 낮잠 습관이 조기 사망과 관련있는 원인에 대해 긴 낮잠이나 불규칙한 낮잠은 건강상의 숨겨진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수면 패턴이 신체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방해한다는 설명이다. 나쁜 수면 패턴은 우울증, 당뇨병, 심장병 등과 같은 건강 문제의 징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낮잠 습관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낮잠과 조기 사망의 상관관계를 보여줄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