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기업 뉴로핏이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사진은 뉴로핏 제품 뇌 분석 영상 이미지./사진=뉴로핏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기업 뉴로핏에 불확실성이 산재하다. 혁신기술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해 비교군이 마땅찮고 미래 실적 추정치로 공모 희망가를 정한 영향이다. '깜깜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뉴로핏은 지난달 29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1주당 평가액을 1만8608원으로 정했다. 여기에 25.00~38.89%를 할인한 1만1400~1만4000원이 공모 희망가다. 할인율은 통상적인 코스닥 상장사와 유사하다.

평가액은 2027~2028년 순이익 현재가치에 유사기업 PER 22.55배를 적용했다. 미래 추정치를 쓸 수 있는 배경은 기술특례상장이기 때문이다. 기술특례상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현재 가치로 기업을 평가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비교적 높다는 지적이 있다.


1만8608원은 최근까지 시장에서 확인된 회사 가치보다 높다. 뉴로핏이 지난해 1월 발행한 우선주는 주당 1만535원이었고 올해 1월 발행한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은 1만1600원이었다.

PER에는 비교기업 수가 적고 기업 간 차이가 크다는 불확실성이 있다. 뉴로핏 PER은 비교기업으로 정한 비트컴퓨터(11.99배)와 이지케어택(33.11배) 평균인 22.55배다. 뉴로핏 사업 가치가 비트컴퓨터에 가깝다면 고평가, 이지케어택에 가깝다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기술 가치 평가는 특례 상장사 중 높지 않은 편이다. 특례 상장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정한 전문기관 2곳 중 1곳이상에서 A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뉴로핏은 지난해 8월 1곳에서만 A등급을 얻었다. BBB를 준 다른 기관은 "경쟁사인 뷰노 등이 이미 국내 진출하고 있다"며 "경쟁사가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주요 인허가를 획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선점이 쉽지 않다"고 했다.

공모 구조에서는 상장 초반 유통가능물량이 많지 않다. 상장 첫날 35.91%, 1개월 뒤 54.65%가 거래될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코스닥 상장사와 비슷하다.


회사 관계자는 주당 평가액보다 낮은 올해 CB 발행가액 등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처방을 위한 영상 바이오마커 중요성이 부각돼 아쿠아 AD 등 당사 주요 제품 수요 증가 예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과정에서 공모주 증량 대신 CB 발행을 택한 데는 "상장예비심사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과 이후 현금 유동성을 고려했다"며 "현재는 공모가나 시가 변동에 따른 전환가액 리픽싱 조건이 제거된 상태"라고 했다.


비교기업에는 "직접적인 의료 AI 유사 기업군은 아직 이익이 나지 않아 PER 방식 산정에 포함할 수 없었다"면서 "주가매출비율(PSR)을 활용할 수 있었으나 현 시황을 감안하면 공격적이라고 판단해 제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