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산운용이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ETF를 출시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하나자산운용이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연금계좌를 겨냥한 미국 시장 중심 ETF(상장지수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 역시 미국 채권혼합형 ETF로 수익률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운용은 오는 10일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이 상품은 미국 대형주 중심 S&P500지수와 만기 1년 이하 미국 국채를 각각 50%씩 담는 구조다. 분배금은 매년 1·4·7·10월의 마지막 영업일과 회계기간 종료일을 기준으로 설정해 분기 단위로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구조를 취했다.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는 퇴직연금 계좌(DC·IRP)에서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 가능한 채권혼합형 ETF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에서는 위험자산(주식, 주식형ETF, 리츠 등)에 최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30%는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넣어야 한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고 있지만,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주식 비중이 최대 50%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자산 투자 한도를 30%만 활용해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을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

예컨대 1Q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를 퇴직연금 계좌의 안전자산 30% 한도에 편입하면 그 안에 포함된 주식 15%가 추가로 반영돼 전체 주식 비중을 85%(70%+15%)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상품은 미국 채권혼합형 ETF 가운데 S&P500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이 특징이다. S&P500과 초단기 미국 국채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구조다.

기존 출시된 상품들의 주식 비중이 30% 수준인 반면, 하나운용은 퇴직연금 제도 개편(2023년 말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에 맞춰 주식 비중을 50%까지 확대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S&P500 ETF(SPY·VOO)와 미국 단기 국채 ETF(SGOV)를 결합한 형태로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시장 하락기에는 미국 단기 국채 편입을 통해 주식 편입 비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도 가능하다. 특히 단기 국채는 금리가 떨어질 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금리 인하기에 자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운용은 퇴직연금 시장 공략을 위해 ETF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1Q 미국배당30', '1Q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1Q 미국S&P500'를 선보이며 ETF 시장에서 몸집을 불려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하나운용 상품만으로도 워렌 버핏의 투자 전략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버핏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자산의 90%는 S&P500에, 10%는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실제로 1Q 미국S&P500 ETF를 80%, 이번 신상품을 20% 비중으로 조합하면 버핏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하나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주식과 국채를 동시에 담을 수 있어 구조적으로 간결하면서도 전략적인 상품"이라며 "장기 투자자, 연금 투자자, 단기 변동성이 걱정되는 투자자 모두에게 실용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