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스팔레티 감독. 김민재와 나폴리에서 세리에A 정상에 섰던 지도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전 스승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됐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9일(이하 한국시간) "10일 열리는 몰도바와의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스팔레티 감독도 해당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제 이탈리아축구협회 회장으로부터 해임 소식을 들었다. 실망스러웠다"면서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회피할 생각은 없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경질 사실을 전했다.


우디네세, AS로마, 인터밀란 등 다수의 이탈리아 클럽을 이끌었던 스팔레티 감독은 2021년 나폴리의 지휘봉을 잡았고 2022-2023시즌 팀을 세리에A 정상으로 견인했다. 그때 수비진의 핵이 김민재다. 김민재는 38경기에서 단 28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스팔레티호의 순항에 기여했다.

당시 활약을 앞세워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클럽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스팔레티 감독도 2023년 8월 이탈리아 지휘봉을 잡는 영예를 얻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스팔레티의 이탈리아는 유로 2024에서 스위스에 패해 16강에서 중도하차했고, 2024-2025 네이션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6일 열린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I조 조별리그에서 노르웨이에 0-3으로 대패한 것이 결정타였다. 네이션스리그 일정 때문에 예선을 늦게 시작한 이탈리아는 노르웨이전이 첫 경기였는데 크게 지면서 또 실망감을 안겼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연속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명가의 자존심을 크게 구긴 이탈리아는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에 나서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1차전이 패배로 끝나자 과감하게 칼을 빼들었다.

스팔레티 감독은 "내일 저녁 경기까지는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물러날 계획이다. 감독직을 국가에 대한 봉사와 헌신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대표팀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