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이제 선수 생활 끝을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우승과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보이며 개인 커리어에 우승을 추가했다.


포르투갈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지난 2019년 네이션스리그 초대 우승팀 포르투갈은 6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오르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포르투갈 주장인 호날두는 단상 위에 올라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획득한 세 번째 트로피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우승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팀이 승리한 4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는 등 5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이어 덴마크와 8강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이 1, 2차전 합계 5-3으로 준결승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그리고 독일과 준결승에서는 역전 결승골을 넣어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호날두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16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팀이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와 경합에서 승리한 뒤 집중력을 발휘하며 슈팅으로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골로 호날두는 자신의 221번째 A매치에서 138번째 골을 넣어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더불어 개인 통산 938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부상을 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로이터=뉴스1


하지만 호날두는 결승전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그는 후반 43분 스스로 몸에 불편함을 느껴 주저앉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호날두는 벤치에서 동료들을 독려했고, 승부차기에서 팀이 승리하자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경기 후 호날두는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 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을 위해서는 다리가 부러진다 해도 출전해야 한다"면서 "특히 트로피가 걸린 경기에서 뛸 수 있는 최대 시간을 소화해야 한다.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해 뿌듯하다"며 포르투갈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피력했다.

이어 "지금 세대 선수들은 트로피가 꼭 필요했고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포르투갈을 위해 우승하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포르투갈을 위한 우승만큼이나 좋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알나스르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내년에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겨냥, 새로운 팀을 물색 중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UEFA 유로,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호날두는 마지막으로 월드컵 도전에 나선다. 그와 함께할 선수들이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비티냐, 누누 멘데스, 주앙 네베스(PSG),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정상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