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이종현, FA 재계약하자마자 은퇴 왜?…"보류권 때문"
정관장, '해외 진출' 이종현을 위한 고육지책
일본 팀과 협상, 대만행 가능성도 있어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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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센터 이종현(31)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후 은퇴' 형식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구단의 보류권 때문에 다소 독특한 계약이 이뤄졌다.
2025 KBL FA 시장이 9일 문을 닫았다. KBL은 FA 자격을 얻은 선수 52명의 재계약, 은퇴, 미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특이한 점은 이종현이었다. KBL은 "이종현이 재계약 후 은퇴했다"고 알렸다.
앞서 정관장은 6일 이종현과 계약기간 1년, 보수 총액 1억 원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사흘 만에 은퇴 절차를 밟은 건데, 그 사유는 해외 진출이다.
이종현은 SNS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해외리그에서 저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며 "지난해에도 일본에서 제안받았지만, 안양과 동행을 택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정관장 관계자도 "이종현이 FA 협상을 진행할 때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016-17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종현은 차세대 센터로 주목받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여러 팀을 전전한 끝에 2023-24시즌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뒤 반등했다.
그는 2023-24시즌 52경기에서 평균 22분 4초를 뛰며 7.2점 5.2리바운드 1.9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24-25시즌에는 31경기에서 평균 15분 9초를 뛰며 3.2점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관장과 재계약은 해외 진출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정관장은 추후 이종현이 국내 무대로 복귀할 때 보류권을 행사하기 위해 재계약 후 은퇴하는 형식으로 해외 진출을 도왔다.
이는 이대성 사례를 고려한 결정이다.
이대성은 2023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승낙을 받아 일본 리그에 진출했는데,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최소 2년간 해외 무대에서 뛸 것으로 판단, 임의해지 없이 계약 미체결 선수로 뒀다.
그러나 이대성은 일본 리그에서 1년만 뛰고 국내 복귀를 추진했고, 전 소속팀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서울 삼성과 계약했다. 이 과정에서 보류권이 없던 한국가스공사는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

정관장 관계자는 "이종현이 계약 미체결 선수 신분으로 해외로 나가는 건 구단 보류권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그래서 재계약 후 은퇴하는 형식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종현은 일본 2부리그 팀과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정관장도 구단 네트워크를 통해 대만 팀과 계약할 수 있는 길도 열어주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정관장 관계자는 "이종현의 해외 진출 출진 과정은 선수와 구단 모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며 "현재 팀 사정상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을 뿐, 이종현의 기량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아직 나이도 많지 않다. 구단 입장에서도 이종현이 해외 진출을 통해 기량이 향상돼 돌아온다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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