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 속에서 의미는 고정되지 않는다"…'잔상의 층위'展
박승순·황란·홍정우·정재철 4인 기획전
갤러리박영 1, 2 갤러리 7월 19일까지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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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갤러리박영은 1, 2 갤러리에서 7월 19일까지 박승순, 황란, 홍정우, 정재철 4인의 작가와 함께 리마인드청담 기획전 '잔상의 층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갤러리박영 팝업전시장과 박영청담에서 열린 작가 4인의 개인전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이들은 각기 다른 재료와 방식으로 작업하지만, 공통적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쌓인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들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보여준다.
박승순 작가는 나이프와 물감을 이용해 그림에 선과 면을 만든다. 그의 추상화는 작가 내면의 감정과 삶의 울림을 담아내며, 색과 선, 감성과 이성이 어우러진 '따뜻한 추상'을 추구한다.
황란 작가는 단추, 핀, 실, 비즈 같은 재료로 매화나 궁궐 같은 이미지를 만든다. 손으로 직접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찬란함과 허무함, 그리고 회복과 순환을 이야기한다.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삶을 대하는 단단한 자세를 보여주며, 이는 감정의 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방법이 된다.
홍정우 작가는 '몸이 기억하는 풍경' 연작을 통해 무의식적인 감정들을 그림에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의 감정을 시각화하고 삶의 변화와 생각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넘어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든다.
정재철 작가는 사회 속에서 생기는 이중적인 모습과 모순을 추상화와 렌티큘라 작품으로 표현한다. '미들 그라운드'(Middle Ground) 연작에서는 색과 질감의 조화와 충돌을 통해 사람 마음속의 균형과 갈등을 보여주고, '언퍼밀리어 페이스'(Unfamiliar Face) 연작에서는 인물의 모습을 해체해 고정된 시선과 판단을 깨뜨린다.
이번 전시에 모인 작품들은 지난해 전시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나 해석을 현재 시점에서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 전시의 반복이 아니라, 늦게 찾아온 감정의 도착이자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품은 이미 완성됐지만, 그 해석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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