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티웨이항공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대명소노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티웨이항공 인수를 최종 승인받으면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본업인 호텔·리조트 사업과 항공업의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티웨이항공의 재무건전성 확보, 안전 투자 강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0일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대명소노는 지난 2월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티웨이항공의 추가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 결과를 기다려 왔다.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대명소노 측 임원들의 이사회 진입이 지연되는 등 인수 절차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달 23일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도 한 차례 연기됐다.


이번 승인으로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24일 열리는 티웨이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9인의 신규 이사회 후보자를 선임하고 티웨이항공의 경영 방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과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항공운송사업 면허 변경 승인 등 주요 인허가 절차를 순차적으로 이행, 티웨이항공에 대한 본격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항공 안전성 강화와 재무 건전성 제고 등 체질을 개선하고 기존 호텔·리조트 산업과 항공 산업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엔 성공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경영 공백이 길어지는 사이 티웨이항공의 재무 건전성은 악화했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1799%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고 올해 1분기에는 4353%까지 급증했다. 유럽 노선 확장을 위한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정비비, 인건비 등 매출 원가가 늘어난 영향이다.

장거리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들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으로 꼽힌다. 일정 수준 이상의 승객 수요가 확보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노선 안정화까지 고정비가 많이 들고 국제 정세나 비·성수기 영향이 커 수익을 꾸준히 내기 어렵다.


티웨이항공은 수익성이 높은 미주 노선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오는 7월 인천-밴쿠버 노선을 신규 취항해 유럽에 집중됐던 장거리 노선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최근 대명소노그룹이 미주 노선을 운항하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량을 매각한 만큼 티웨이항공이 자체적으로 북미 노선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전 관련 투자도 시급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지난해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티웨이항공은 'E+'(불량) 등급을 받았다. 여객기 사고가 있었던 제주항공(F, 매우 불량)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2022년에는 최고 등급인 A++를 받았지만, 불과 2년 만에 안전성이 크게 후퇴했다.

티웨이항공의 정비 투자 규모는 경쟁 LCC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항공기 1대당 정비비는 28억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53억원, 진에어는 36억원, 에어부산은 7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월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할 당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항공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며 안전 투자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