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톡] 물과 상극인데… 장마철에 전기차 운전해도 될까요
ESS·전기모터·회로·기판 등 많은 부분 전기 시스템 구성돼 화재 우려
주행 중 물에 잠겨 갇혔다면 안젠벨트 버클 등으로 창문 깨고 탈출
김창성 기자
공유하기
편집자주
'momo톡'은 MoneyS의 Mo, Mobility의 Mo에 토크(Talk)를 합친 단어입니다. 머니S 모빌리티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탈 것 관련 스토리를 연재하며 자동차 부품과 용품은 물론 항공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 |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침수 등 자동차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물과 상극인 전기자동차의 경우 화재 우려까지 있어 장마철 안전 운행 수칙과 탈출 요령 등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빨리 찾아온 올 여름 장마, 전기차 어쩌나
올 여름 첫 장맛비가 12일 제주에서 시작돼 이틀 뒤면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장마철이 되면 전국에 어김없이 쏟아지는 물폭탄에 도로 곳곳에 잠기고 자동차도 침수되기 일쑤다.전기자동차의 경우 물과 상극인 만큼 내연기관 자동차 보다 장마철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자칫하면 수리비로 차 한 대 가격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는 만큼 장마철 전기차 안전과 관련된 주의사항은 미리 숙지해야한다.
전기차는 ESS(전기저장장치)와 전기모터, 회로, 기판 등 많은 부분이 전기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어 한 번 침수되면 고장과 화재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가 물에 잠기면 가까이 접근하지 않아야 하고 운행 및 충전도 피해야 한다. 전기차 내부의 시스템 오동작과 배터리 전극 사이 합선 등으로 화재 우려가 높고 건조 뒤에도 위험성이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가 침수되거나 비에 노출돼도 감전 우려는 없다. 전기차는 이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기밀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차가 침수되도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설계됐다.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장착돼 물이 스며들면 전원을 자동 차단한다.
전기차에는 과전류 대응을 위한 보호용 퓨즈도 겹겹이 장치돼 있어 번개가 쳐도 안전하다. 전기차에 번개가 맞으면 차의 표면을 타고 노면으로 빠지도록 설계돼서다.
충전 중 번개를 맞았을 경우에는 부품 손상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시동을 걸지 말고 곧바로 전문가에게 맡겨 점검·수리를 받아야 한다.
전기차 엔진룸을 세척할 때는 절연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야 한다. 스스로 세척을 하는 것 보단 이 역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 |
주행 중에 물이 차오르면 '이렇게' 하세요
장마철에 운전을 하다 도로가 침수되는 상황과 마주하면 단계별 행동 요령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운전 중에 침수된 도로를 지나갈 경우에는 저속 주행을 해야한다. 차 속도를 높여 물살을 빠르게 해치고 나가면 흡입공기에 물 유입 가능성이 있어 시동이 꺼질 수 있어서다. 수막현상(차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타이어가 노면 접지력을 상실하는 현상)으로 인힌 주행 안정성 저하도 우려된다.
폭우로 차가 침수돼 시동이 꺼졌다면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탈출해야 한다. 전기차는 전력 계통 부품들이 방수 처리돼 있지만 실내 바닥에 물이 유입되면 제어기 계통에도 이상이 생겨 시동이 꺼질 수 있어 빠르게 탈출해야 한다.
차가 침수되기 시작하면 물에 의한 압력으로 차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수압으로 인해 차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창문을 내리고 탈출해야 한다.
창문을 여는 것도 여의치 않다면 안전벨트 버클이나 헤드레스트(시트 목 받침대)의 철재봉 부분을 이용해 창문을 부숴야 한다. 창문을 부술 경우에는 유리의 중앙 부분을 가격하지 말고 상대적으로 장력이 약한 모서리를 가격해야 잘 깨진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창성 기자
머니S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