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 청사 전경.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시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열린 공간에서 열린 소통이 나온다'는 철학 아래 시청과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은 물론 오랜 시간 접근이 불가능했던 미군 반환공여지까지 시민의 공간으로 되돌린다.


1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민선 8기 출범 직후 시민 출입을 막던 시청 내 '출입통제시스템'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현관을 완전히 개방했다. 이는 단순한 출입 허용을 넘어 시민들이 시청에서 느끼던 공간적·심리적 문턱을 대폭 낮춰 열린 소통 행정을 지향하는 시민 협치의 시작점이 됐다.

시민 출입이 자유로워진 시청 본관 로비는 '시민갤러리'로 탈바꿈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고 작품을 감상하는 문화 공간이 됐다. 그동안 총 87회의 다양한 전시를 열어 시민의 일상과 문화가 스며드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또 그동안 공무원들만 사용하던 청사 내 '다목적 이용시설'도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개방하고 '모두의 운동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모두가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특히 발달장애인 청소년이나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센터 역시 민원 처리 기능에 더해 열린 공간으로 변화한다. 2023년 신청사로 이전한 의정부1동 주민센터는 1층을 작은도서관과 카페로 꾸며 주민들이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일상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문을 연 신곡1동 주민센터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 1층에 카페·전시공간·어린이 놀이공간을 마련하며 주민의 일상과 생활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지난 2023년 7월 3일 개통한 캠프 레드클라우드 통과도로 전경. /사진제공=의정부시


70년간 미군 주둔지로 닫혀 있던 캠프 레드클라우드(이하 CRC)는 공간 개방에 있어 의정부시가 직면했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였다. 국가안보의 상징이던 CRC는 동시에 의정부의 미래와 연결될 수 없는 닫힌 공간이기도 했다. 민선 8기 이후 시는 이곳을 '기회의 땅'으로 삼아 새로운 변화를 시작했다. 2023년 7월 'CRC 통과도로'를 개통해 오랜 세월 시민의 발길이 닿을 수 없었던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 것이다.

통과도로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약 1만 대의 차량이 새로운 길을 이용하며 63%의 통행시간 단축과 연간 70억 원의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효과도 거뒀다. 이 도로는 CRC 인근의 교통난 해소와 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며 지역 명소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CRC는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되며 의정부시의 내일을 열 성장 동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시는 기존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미디어콘텐츠와 인공지능(AI)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해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민의 일상을 채우는 공간들도 새롭게 열리고 있다. 먼저 시는 잔디 보호를 위해 로프펜스로 둘러싸여 있던 시청 앞 잔디광장을 '소풍광장'이라는 이름으로 개방했다. 도심 한가운데서 시민들이 작은 피크닉을 즐기고, 반려견과 산책을 하거나 아이들의 나들이 공간으로도 활용되는 등 여유와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 밖에도 시는 주택가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부설주차장 개방지원사업'을 통해 종교시설, 학교, 민간시설 등의 유휴 주차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 사업은 건물 소유주가 주차 공간을 개방하면, 시는 주차장 시설 개선과 주차장 이용 수입금 지급 등의 혜택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기존에 이용할 수 없었던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게 됐다.

시는 그동안 의정부교육지원청, 신곡1동 성당, 아동돌봄 통합센터, 가성교회, 천주교 의정부교구청 등 총 5개소 159면의 주차공간을 개방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공간을 열면 마음도 열린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 공간들이 삶의 품격을 높이고, 도시를 바꾸는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통, 개방, 혁신을 키워드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