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티처스2 김승훈 CP, 윤혜진 PD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티처스2' 제작진이 올해 초 조정식 강사가 '문제 거래 의혹' 관련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면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 (이하 '티처스2') 김승훈 CP(기획 프로듀서) 윤혜진 PD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사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5월 4일 처음 방송된 '티처스2'는 공부와 성적이 고민인 중, 고등학생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진이 직접 가르쳐 성적을 올려주는 에듀 솔루션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시즌2에는 국어 과목 윤혜정 교사가 강사진에 합류해 시즌1과 차별화된 정보와 재미를 안기고 있다.

그러나 최근 '티처스2' 주요 출연진의 한 명인 조정식 강사에 대한 '문제 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10일 인터넷 매체 셜록에 따르면 2009년부터 EBS 수능 연계 고재 등을 집필한 교사 A 씨가 2021년 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조정식에게 총 5800만 원을 받고 문항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조정식 강사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평안을 통해 "최근 한 언론사가 보도한 조정식 강사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강사의 명예와 사회적 신뢰에 심각한 훼손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조정식 강사와 우리 변호인단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임이 명백하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조정식 강사는 사건의 해당 교사에게 5800만 원을 직접 지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티처스2' 인터뷰에도 조정식 강사가 나설 예정이었으나, 프로그램을 알리는 본래의 행사 취지에 맞도록 제작진만 참석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김승훈 CP와 윤혜진 PD는 사전제작 프로그램으로 이미 대부분의 녹화가 진행된 상태라면서, 조정식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정식 강사의 인터뷰 불참이 결정된 배경은.

▶(김승훈) 출연자 개인이 해명하는 자리가 될 것 같았다. 최초의 취지대로 하기 위해서 하루 전에 선생님들은 모시지 않고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세 분의 선생님을 모시고 사전 제작되는 프로그램이다. 녹화가 거의 진행됐다. (솔루션) 결과를 가지고 방송을 내는 구조여서 상당 부분 (녹화가) 진행됐다. 아시는 바와 같이 (혐의) 내용에 대한 조사 중이다.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조처하지 않았다.


채널A 티처스2 김승훈 CP


-제작진은 이 논란을 어떻게 알게 됐으며 얼마나 파악하고 있나.

▶(김승훈) 올해 초에 알게 됐다. (조정식 강사가) 개인에 대한 수사가 아니고 100여명 규모의 참고인에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그때 조사를 받는 걸 알게 됐다. 경찰에서 검찰 조사로 넘어간 것을 최근에 알게 됐고 프로그램의 담당자로서 체크하고 있었다. 수사도 오래 걸리고 개인에 대한 조사가 아니어서 선조치하기는 어려웠다.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는.

▶(김승훈)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 전에 선조치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서 어떻게 진행할지 지켜보고 있다.

-4월 진행 예정이었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하루 전날에 취소한 이유도 이 논란 여파인가.

▶(김승훈) 시즌2 포인트는 국·영·수 완전체가 콘셉트다. (국·영·수 담당의) 선생님 세 분의 스케줄을 못 맞춰서 취소됐다. 스케줄은 체크했는데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말씀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채널A 티처스2 윤혜진 PD


-출연자 논란, 의혹이 있으면 분량을 일부 편집하는데, 여론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느낌도 있다.

▶(김승훈) 여론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교육 프로그램이니까 신경 쓰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 요즘 방송 프로그램이 일방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학생들을 다루고 있어서 진심으로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사전제작 프로그램이라는 특이성이 있는 프로그램인데, 방송이니까 모른 척 하려는 것은 아니고 판단을 신중하게 내리려고 한다.

-방영 중에 조사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조치할 계획인가.

▶(김승훈) '결과가 안 나왔으니 그냥 계속하겠다' 이런 생각은 아니다. 여론을 잘 살피고 있다. 아직 편집에 대한 생각은 없다.

-제작진은 조정식의 주장을 믿고 있다고 보면 되나.

▶(김승훈) 결국 출연자로서만 말할 수 있고 조사하고 있는 내용은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일단은 출연자이고 시즌1에 참여했으니 (출연한 것이다) 그 상황(논란)을 이겨내면서까지 선생님을 믿겠다는 건 아니지만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 선생님이 한 분이 아니니까 신중하다.

채널A 티처스2 김승훈 CP


-지난 시즌 때 시즌을 나누지 않겠다고 했는데 시즌제로 진행하는 이유는.

▶(김승훈) 내부에서도 혼란이 있었다. (시즌제의) 장점, 단점이 있더라. 국·영·수 완전체로 구성하면서 시즌제로 정리했다.

-이번 시즌에 윤혜정 선생님은 어떻게 합류했나.

▶(윤혜진) 최근 입시에서 국어가 관건이다. (국어는) 수학처럼 목차 진도가 있는 게 아니고 처음 공부를 시작하기 어려운 과목이다. 윤혜정 선생님은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국어 과목의 체계를 만든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훈) 공교육 선생님이 해주실 말이 있지 않나. 외모는 부드러우신데 확실히 카리스마도 있으시고 재미있게 녹화에 참여해 주셨다.

채널A 티처스2 윤혜진 PD


-선생님 섭외 과정은 어떻게 되나.

▶(김승훈) 정승제 선생님은 바로 하겠다고 했다. (시즌2는) 전 시즌에 같이 해서 다음 시즌 출연도 암묵적으로 그렇게 (결정) 된 것 같다. (강사들과) 아이템도 같이 고민한다. 단순히 출연자 이상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계신다.

▶(윤혜진) (윤혜정 선생님은) 공교육 교단에 있고 담임도 맡아서 시간과 여력이 너무 안 돼서 고사를 하실 생각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해 드렸고, 제작진도 시즌1을 하면서 자아가 형성되는 10대에 (노력의) 성과를 느낀 아이들의 인생이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하니까 깊이 공감해 주셨다. 그걸 계기로 출연 결정을 해주신 것 같다.

-시즌1보다 시청률이 낮은데.

▶(김승훈) 이번 주부터 상승할 아이템이 있다. 잘 나올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

▶(윤혜진) 지난 시즌에 한 출연자의 어머님이 (조)정식 선생님과 (정)승제 선생님의 솔루션을 받고 한 번의 티칭으로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진정성 있는 글을 올려주셨다. 의도하고 부탁드린 것도 아닌데 그렇게 반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학생 중에는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선생님과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다.

-제작진이 가장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은 무엇인지.

▶(윤혜진) 10대가 출연하는 방송인만큼 더 조심히 주의 깊게 다루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