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가 전기 현상임을 밝혀낸 미국 최초의 과학자 [역사&오늘]
6월 15일, 벤저민 프랭클린의 번개 정체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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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752년 6월 15일, 먹구름이 짙게 깔린 필라델피아의 하늘 아래에서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자 다재다능한 과학자였던 벤저민 프랭클린이 번개 실험을 감행했다.
그의 손에는 연이 들려 있었고, 그 연줄 끝에는 금속 열쇠가 매달려 있었다. 이 위험하지만 대담한 실험은 인류가 오랫동안 미지의 현상으로 여겼던 번개의 비밀을 밝히는 결정적인 순간이 됐다.
고대부터 번개는 신의 분노나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여겨지며 경외와 공포의 대상이었다. 번개가 치면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기도하거나 저주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의식을 치르곤 했다. 하지만 18세기 과학 혁명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몇몇 깨어있는 과학자들은 번개 또한 자연 현상의 일부일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프랭클린이 있었다.
프랭클린은 번개가 전기적인 현상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그 유명한 '연 실험'을 계획했다. 그는 비단으로 만든 연에 금속 막대를 달고, 연줄에는 전기 전도성이 있는 젖은 밧줄과 절연성이 있는 마른 밧줄을 연결했다. 그리고 젖은 밧줄 끝에는 금속 열쇠를 매달았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프랭클린은 아들 윌리엄과 함께 이 연을 하늘 높이 띄웠다. 연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번개가 치면서 연줄의 금속 열쇠에 전기 스파크가 튀었다. 그는 이 스파크가 정전기와 같다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로써 프랭클린은 번개가 곧 전기라는 사실을 인류에게 명확하게 입증했다.
프랭클린은 번개가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전기 현상임을 증명, 미신과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을 타파하고 과학적 탐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그는 건물을 번개로부터 보호하는 획기적인 발명품인 피뢰침도 개발했다. 그의 번개 규명은 전기학 분야의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후 에디슨의 전구 발명 등 수많은 전기 관련 기술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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