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이란 테헤란 동북부 지하 벙커로 은신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하메네이가 지난 4일(현지시각) 이슬람 혁명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서거 36주년을 맞아 호메이니 신사를 방문한 모습. /사진=로이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이란 테헤란 동북부 지하 벙커로 은신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 내부 정보원 2명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아들 모즈타바 등을 포함한 가족들과 함께 벙커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하 벙커는 테헤란 동북부 라비잔에 있다. 지난해 4월과 10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작전을 수행할 당시에도 하메네이는 여기에 숨어 있었다. 당시엔 후계자로 알려진 둘째 아들 모즈타바만 동행했지만 이번에는 마수드와 모스타파 등 다른 아들들도 함께 은신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하메네이가 보안이 강화된 안전한 장소에 피신했다고 전했다. 한 중동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작전 첫날인 지난 13일 밤 하메네이를 제거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할지 결정할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그를 살려두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5일 자국으로부터 2300㎞나 떨어진 이란 마슈하드시를 처음으로 타격했다. 이에 중동 소식통은 이란인터내셔널에 "이란 내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하메네이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