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한걸음 다가서면 바꿀 수 있어요'展 포스터 (두손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두손갤러리가 19일부터 7월 15일까지 김정아 작가의 개인전 '한걸음 다가서면 바꿀 수 있어요'를 개최한다.


김정아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무심코 버려지는 쓰레기가 결국 어디로 가는지를 질문하며, 그 문제를 작업의 재료이자 주제로 삼아 왔다.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땅속에 묻히며,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연을 침식해 나가는 쓰레기들을 작가는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며 관객들에게 우리가 외면해 온 현실을 마주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한지 액자 위에 쓰레기를 소재로 그린 '꽃꿈', '꽃보다 아름답다', 바다 쓰레기의 초상화를 담아낸 '더 포트레이트 오브 페어리'(The Portrait of a Fairy), 그리고 바다 쓰레기의 존재 유무에 따라 변화하는 렌티큘러 작품 '한걸음 다가서면 바꿀 수 있어요' 연작을 선보인다.


김정아의 작품들은 단순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을 넘어, 인간과 물질,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미학적 실험으로서 관객들에게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김정아 꽃보다 아름답다 More beautiful than flowers 수채, 한지 캐스팅 80x80x4 cm 2024 (두손갤러리 제공)


김정아는 버려진 것들이 실용성을 잃었을 때 비로소 예술적 가치를 갖게 된다고 말한다. 특히 '한걸음 다가서면 바꿀 수있어요' 연작은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시각적 경험을 통해 환경을 향한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체험하는 공간이 된다.


이번 전시는 쓰레기를 단순한 오염원이 아닌 변화의 가능성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우리가 문명의 부산물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자문하고 행동의 계기를 마련하는 장이 될 것이다.

김정아는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동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2011년, 바다쓰레기로 인한 해양생물의 피해 사례를 접한 것을 계기로 아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고, 이를 분류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이 경험은 해양쓰레기를 주제로 바다 환경의 심각성을 알리는 예술적 실천으로 이어졌다. 현재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창작과 전시를 통해 바다를 위한 실천을 이끌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