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 국제유가, 100달러 되나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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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 속 자칫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1일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타격은 놀라운 군사적 성공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했던 협상 기간인 2주보다 빠르게 이란 공격을 강행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와 JP모건은 최근 전망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했을 때 국제 유가가 최악의 경우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약 167㎞ 길이의 좁은 해협으로, 폭이 가장 좁은 지점이 약 33㎞에 불과하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산되며 물가상승률이 6%에 이를 수 있다고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통신은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수요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결정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이자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의원인 에스마일 코사리는 이날 청년기자클럽(YJC)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필요할 경우 언제든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가 해협 봉쇄를 승인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급망 붕괴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전년 동월 대비 9.1%까지 치솟았다.문제는 국제 유가 상승이 전 세계 물가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2000만배럴 가운데 약 70%를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제조업 국가들이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스핀들 포트맥 리버 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처음에 놀랄 것이고, 유가는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본다"며 "다음에 어떤 것이 올까. 나는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원유 부문에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이미 콕스 리치몬드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는 "원유는 이 뉴스로 급등할 것이 확실하지만 며칠 내 안정화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를 인용해 "그들(이란)은 모든 레버리지(협상력)을 잃어다. 평화 협상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마크 말렉 시버트 파이낸셜의 CIO는 "(미국이 공격은) 주식 시장에는 매우 긍정적인 것"이라며 트럼프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2주 간의 변동성"이 지속됐을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이 긴 갈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여전히 가장 큰 위험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것이 막히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잭 애이블린 크레렛 캐피탈의 CIO는 "이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복잡한 새로운 위험 층을 추가한다"며 "이는 에너지 가격 그리고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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