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핵 시설 공격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반입 규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트럼프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을 규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프리 케슬러 미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이 세 회사에 이러한 방침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 별도 승인 없이 포괄적으로 면제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같은 예외 조치를 철회하면 매번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조치가 최종적으로 완료된 것은 아니며 미국 정부 내에서도 이견이 표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글로벌 물량의 20~40%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충칭에 패키징, 다롄에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미국 기업이 중국에 일정 기술 수준 이상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은 현재 미국 상무부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허가 받아 장비 반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