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리필 샤부샤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구운 고기를 몰래 담아가는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며 하소연했다. 사진은 경기 한 무한리필 샤부샤부 식당에서 음식을 몰래 챙긴 모녀의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구운 고기를 몰래 담아가다 발각된 손님이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한리필 고기 테이크아웃 사건 남 일이 아니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무한리필 샤부샤부 가게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무한리필 고깃집에서 구운 고기를 몰래 숨겨서 가져가다가 크게 이슈가 된 사건이 떠들썩했었는데 제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며칠 전 모자와 선글라스, 마스크까지 착용한 모녀가 빈 장바구니를 들고 가게에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가게를 둘러본 후 CCTV 사각지대에 자리를 잡았다.

A씨는 "느낌이 싸하고 무언가 이상했다"며 "계속 재료를 잔뜩 가져오고 몇 분도 안 돼서 또 빈 그릇을 가지고 재료를 가져왔다. 이를 반복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CCTV를 돌려 본 A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모녀는 A씨가 테이블을 정리할 때나 시야에서 사라질 때를 노려 몰래 준비한 장바구니 속 지퍼백에 음식을 담고 있었다.


A씨는 모녀가 당황할까 봐 곧바로 따지지 않았다. 이후 다른 손님이 모두 나간 후 모녀가 계산할 때 "혹시 하실 말씀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들은 "깨끗하게 먹었으니 고기 추가 쿠폰을 달라"고 요구했다. A씨 가게는 손님이 잔반 없이 식사하면 소고기 추가 쿠폰을 제공하는데 오히려 당당하게 쿠폰까지 달라고 한 것이다.

이에 A씨가 "가방에 몰래 음식 담는 거 다 알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하자 여성은 "제가 나이가 많고 채식주의자인데다 당뇨병 환자라 많이 못 먹어서 그랬다. 그리고 몰라서 그랬다"고 발뺌했다. 옆에 있던 딸은 "엄마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 봐달라. 다른 사람이랑 먹을 때는 음식 안 가져간다"며 "지난번에 챙겨갈 때는 직원들이 말 안 해서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왜 인제 와서 이러냐"고 따졌다.


A씨는 "말문이 턱 막히더라. 상식적으로 그동안 사각지대에서 직원들 눈 피해서 몰래 담아갔던 건데 저희가 알 방법이 있나. 알았다면 주의를 줬을 거다"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 아닌가. 이런 손님 때문에 괜히 정상적인 손님들까지 의심하게 되고 걱정된다. 일하는 데 너무 힘 빠진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