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하느리(예술의전당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극찬한 작곡가 임하느리(19)의 신작이 7월 세계 초연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7월 3일 오후 9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현대음악 시리즈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를 선보인다. 2023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동시대 작곡가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예술의전당의 대표 기획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 초연 1편과 한국 초연 1편을 포함한 세 작품이 연주된다. 지휘자 최수열을 중심으로 타악기 연주자 김은혜, 통영국제음악재단(TIMF) 앙상블이 참여한다.

공연의 첫 곡은 프랑스 작곡가 피에르 조들로프스키(54)의 '타임&머니 파트 1'(Time & Money Part 1)이다. 전자 음향과 연주자의 움직임이 결합한 이 곡은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와 시간 감각을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두 번째 곡이자 가장 주목받는 신작은 헝가리 버르토크 국제 작곡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작곡가'로 떠오른 임하느리의 '에즈 이프.......아이'(As if.......I)다. 타악기 연주자 김은혜를 위한 위촉곡으로 감정의 흐름과 시간의 결을 정교하게 직조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 세계 초연된다. 임하느리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천재'라고 극찬한 작곡가로, 두 사람은 예원학교 선후배 사이다.

마지막 곡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비토 주라이(46)의 '런어라운드'(Runaround)로 한국 초연이다. 유럽 현대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주라이는 최근 베를린 필하모닉과 신작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 곡은 금관 솔리스트와 앙상블이 공간을 가로지르며 타악기의 반복과 분산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세계 초연과 한국 초연, 그리고 작곡가 간의 예술적 연대가 어우러진 이번 무대는 강렬한 리듬과 섬세한 울림이 공존하는 밤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 포스터(예술의전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