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주가가 24일 장중 11만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KB금융그룹 여의도 본사./사진=KB금융그룹


금융 대장주 KB금융그룹 주가가 24일 장중 11만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42조6000억원을 넘어섰고 시총 순위 7위로 올라섰다.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9위)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KB금융그룹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확대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져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KB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00원(3.62%)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2일 8만3400원에서 2만8100원(33.69%) 오른 수준이다.


이날 KB금융의 시가총액은 42조6212억원으로 시가총액 상위 기업 7위에 올랐다. 지난해말 KB금융은 시가총액 32조6000억원 규모로 9위, 2023년 말에는 21조8000억원 규모로 18위 수준에 머물렀으나 코스피 상승에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9위 현대차(41조9900억원)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순위 8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조4000억원)와 시가총액도 1000억원 이상 벌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0.37배로 KB금융은 0.70배에 불과해 두 종목의 시총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KB금융 주가 상승 배경은 밸류업 정책이다. KB금융은 올해 1조3400억원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상반기 8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했다. 보통주 자본 비율(CET1) 13.5%를 초과하는 자본에 대해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할 계획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핵심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PBR이 1배 이상 될 때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의 주주환원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도 화답했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76%에서 지난 3월 계엄 사태에 74%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78%로 올라섰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5조702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하반기 중 CET1이 13.5%를 초과할 경우 잉여 자본을 활용한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규모가 최대 1조1000억원에 달할 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현재 PBR은 0.7배에 불과하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도 유효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1900원(2.44%) 오른 8만1700원, 신한지주는 1100원(1.83%) 오른 6만1200원, 우리금융지주는 650원(3.04%) 오른 2만200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