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USA 성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바이오USA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 바이오USA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도약 발판을 다졌다. 적극적인 수주 활동과 함께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 강화 및 CRO(임상시험수탁) 서비스 진출을 홍보하며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된 바이오USA에서 기존 및 신규 고객사와 접점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벌였다. CDMO 사업과 관련한 현장 문의와 수주 논의를 위한 즉석 미팅이 늘어나면서 행사 기간 총 150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삼성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서비스와 관련된 문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유동 인구가 많은 전시장 초입에 167㎡ 규모 단독부스를 마련했다. LED 월(Wall)과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 등 첨단 전시물을 설치해 다양한 콘텐츠를 참관객에게 전달했다. 부스에 60석이 넘는 미팅 공간을 마련하는 등 고객 대응에도 주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를 통해 CDMO 경쟁력 강화 계획을 소개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인적분할 배경을 설명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고 핵심 사업인 CDMO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골자다. 존림 대표는 인적분할을 계기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견조한 바이오의약품 수요, 위탁생산 증가 추세 등에 힘입어 CDMO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가동한 18만리터 규모 5공장에 이어 오는 2032년까지 제2 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완공할 방침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글로벌 1위 수준인 132만4000리터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 기간 신사업 '삼성 오가노이드'를 공개했다. CDMO를 넘어 CRO 서비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오가노이드는 동물실험 등 기존의 신약개발 방법과 견줬을 때 시간과 비용 부담은 적고 환자 유사성은 높은 게 특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동물실험을 축소하고 대체 방안으로 오가노이드 등의 활용을 장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오가노이드를 통한 CRO 사업 진출을 통해 고객 중심의 '엔드 투 엔드'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사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협업해 '조기 록인'(lock-in) 효과도 노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해 고품질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확보하고 고객사의 신약개발 과정 초기부터 협력할 계획이다.


고객 중심을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 중심 사업을 위해 미국 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SBA)를 통해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영업 사무소를 개소했다. 올해 초에는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마련했다. 고객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영업사무소들과 인천 송도 본사 간 끊김 없는 대응 체계를 구축해 실시간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축 확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기존 글로벌 톱 20 제약사뿐만 아니라 톱40 제약사까지 고객 범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