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단백질 분석 기업 프로티나가 상장 일정을 미루고 회사 가치와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사진은 프로티나 제품 이미지./사진=프로티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단백질 분석 기업 프로티나가 상장 일정을 미루고 회사 가치와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실적뿐 아니라 속한 산업군, 비교기업에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라 더 강한 설득력이 요구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프로티나는 지난 20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오는 30일 예정인 기관 수요예측을 다음달 8일로 미뤘다. 청약도 같은 달 10일에서 18일로 연기했다.

정정 증권신고서에 주로 추가한 내용은 기업가치 평가와 매출 감소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다. 가치 평가와 관련해서는 국내와 해외를 구분해 비교기업을 정한 데 대한 설명을 보강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에 프로티나와 직접 경쟁하거나 기술이 유사한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기재했다.


앞서 프로티나는 비교기업에 국내기업 드림씨아이에스·씨엔알리서치와 해외기업 다나허·레비티를 넣어 공모가를 정했다. 해외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이 국내보다 높아 고평가 가능성도 제기됐다.

프로티나 관계자는 "해외 비교기업들도 유사 서비스를 신약 개발 일부 과정에 제공하고 큰 범위에서 분자 진단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당사 주요 고객사가 글로벌 제약 바이오 테크인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과의 경쟁은 프로티나 기술성 평가와 매출 감소 위험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이다. 프로티나는 기술성 평가에서 한국거래소가 정한 전문기관 1곳으로부터 A등급을 얻어 기술특례상장 최소 요건을 맞췄다. 요건에 미달한 BBB를 준 기관은 프로티나 목표 시장을 "AI 기술과 단백질 디자인 및 구조 예측 기술 발전으로 세계적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고 평했다.


연구개발 경쟁이 회사 가치에 직결되는 만큼 주가보다 낮게 발행하는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발행으로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도 있다. 프로티나 증권신고서에도 스톡옵션 추가 부여에 대한 위험을 보충했다. 바이오 산업은 외부 요인 영향도 강하게 받는다. 프로티나가 공모가 산정에서 실적 추정 시점으로 사용한 2027~2028년 사이에도 고객사 임상 지연·중단, 경쟁 기술 등장 등 다양한 변수가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국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바이오는 고평가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에서 기술특례상장 심사를 비교적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막연한 회사 기대나 전망보다는 기업 성장성이나 안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방안을 추가로 요구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는 투자자 신뢰를 높일 수 있어 기술특례상장이라고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지만 몸값을 높게 형성한 기업들이 두드러지는 IT나 바이오 섹터에서는 고평가 논란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로티나 관계자는 "정정 신고서에 기재한 사항들은 관리당국 요청으로 일반 투자자도 충분히 알 수 있게 상세 기재한 사항"이라며 기업가치 평가에 대해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 위험도를 이미 반영한 수치"라고 주장했다.

스톡옵션 추가 부여 계획에 대해서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 스톡옵션을 확정한 바는 없지만 회사 성장 기여도 보상이나 우수 인재 영입 등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로의 활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