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불청객인 러브버그가 출몰하기 시작한 가운데 시민들이 불쾌감을 호소했다. 사진은 서울 도심에 출몰한 러브버그의 모습. /사진=뉴스1


초여름 불청객으로 불리는 러브버그가 올해도 어김없이 출몰해 시민들의 불쾌감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서울 일대 러브버그 출몰과 관련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때 엑스(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 서북권과 동북권, 일부 수도권 지역 주민들은 "방충망을 닫았는데도 집 안까지 들어왔다", "창틀과 외벽에 벌레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며 경험을 공유했다.


러브버그는 암수 한 쌍으로 붙어 다니며 번식하는 습성이 있어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었다.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이며 약 6㎜까지 성장한다. 주로 6월에서 8월 사이 대량 발생하며 부엽토 등 유기물이 많은 토양에서 번식한다. 장마 이후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부화와 활동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나 동물을 물지 않으며 썩은 식물 등을 먹는 특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다만 주택가 창틀이나 외벽, 버스 창문 등에 무리를 지어 붙어 있는 모습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무분별한 방역보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을 따를 것을 권장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밝은색에 쉽게 이끌리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 흰색과 노란색 등 밝은색의 옷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실내에서는 야간 조명 사용을 최소화하고 유입을 막기 위해 방충망과 창틀의 틈새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하고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실내로 들어오면 살충제를 사용하지 말고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쉽게 잡을 수 있다. 또 비행 능력이 좋지 않아 휴지 등을 이용한 물리적 퇴치가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