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주가가 한달 전 대비 11% 하락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 '오토 차이나2024'에 BYD 로고가 전시된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업체 BYD 주가가 최근 가격 출혈 경쟁 논란 등으로 출렁이고 있다.

지난 26일 BYD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 하락한 126달러(약 17만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BYD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BYD는 지난달 22개 모델 가격을 최대 34%까지 내리며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정부는 BYD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소환해 지나친 가격 인하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BYD 경우 지난달부터 논란이 있었다"며 "재고와 재무 문제 등이 있었고, 여러 모델의 가격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물량과 가격이 동반 하락해 물량 효과나 박리다매 전략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덧붙였다.


BYD의 1분기 영업이익은 84억위안(약 1조5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55% 감소했다. R&D(연구개발) 투자 확대에도 부채 규모와 가격 인하 논란으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 전반의 기술력 제고와 함께 일부 가격대에서 가성비가 BYD 대비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델들이 출시되자 BYD가 또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이라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 내에서 아직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하지 못한 기업과 재무구조가 빈약한 기업의 시장 퇴출은 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전기차 시장 출혈 경쟁… 정부의 과감한 정책 필요

사진은 2023년 10월18일 브라질 경제부 건물 앞 충전소에서 BYD 전기차가 충전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과잉 공급으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장기화하면 브랜드 가치 훼손과 더불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전문가는 중국 정부의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내 산업별로 유행처럼 반복되는 '악성 가격 경쟁' 현상도 수급 불균형과 가격 하락 고착화가 우려된다"며 "하반기 중국 정부가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 과감성과 가격 신호를 제시하지 않으면 투자심리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 단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달 이후 '이구환신' 보조금 공백 문제까지 겹치며 물량 하락 조짐도 강화됐다"고 했다.

최근 로이터에서 BYD의 실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BYD가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내 일부 공장의 교대 근무를 줄이고, 새로운 생산 라인을 추가하려는 계획을 연기해 생산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BYD의 지난 4월과 지난달 평균 생산량이 지난해 4분기보다 29%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달 이후 중국과 홍콩 전기차 업종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BYD에 기반한 가격 인하 사태 역시 극단적인 내수 경쟁 환경과 수요 불안 강박을 상징한다"며 "기업과 가계 심리를 바꾸기 위한 정책이 더 강하게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