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핵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이란 정부 입장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 회기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다음 주 이란과 대화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한 것으로 읽힌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미국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어떠한 합의나 협의, 약속이나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인들이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배신하는 불편한 경험을 했다. 이 경험은 우리의 향후 결정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그 결정은 궁극적으로 감정이나 피상적이거나 일시적인 고려 사항이 아닌 이란 국민의 복지에 기반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이익에 대한 내부 검토는 공식 협상과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비공개 회담에 대한 추측을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