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이 약 12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거점 확충, 솔루센 투자 등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미국 유통매장에 설치된 솔루엠 ESL의 모습. /사진=솔루엠


솔루엠이 약 12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섰다.

27일 솔루엠에 따르면 약 1197억원 규모의 RCPS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납입일은 7월4일이며 조달 자금은 인도·멕시코 생산 법인 확충과 동유럽·아세안 지역 판매 거점 설립에 투입된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리테일 솔루션 고도화와 파워 부문 선행 기술 개발 등 신사업 투자에도 활용된다. 외형 확대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솔루엠 관계자는 "이번 RCPS 발행은 단기 유동성 확보가 아닌 회사의 장기 성장 전략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ESL(전자 가격 표시기) 부문에서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리테일러들의 도입·교체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납기 대응력과 생산 효율 제고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솔루엠의 베트남 공장에서의 ESL 출하량은 3개월 연속 700만대를 넘기고 있다.


회사는 단순 ESL 공급을 넘어 디지털 사이니지, 선반 카메라, 서빙 로봇 등을 연계한 '솔루션' 형태의 PoC(개념 검증)를 여러 건 진행 중이다. 솔루엠은 고객사별 맞춤형 플랫폼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제2 생산법인은 전장 제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 중이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생산 기지 확충과 부품 라인 드의 설비를 추가 증설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이번 RCPS 구조 설계에 있어 솔루엠은 기존 주주 권익 보호와 재무 건전성 유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하방 리픽싱(전환가액 고정) 조항을 제외했을 뿐만 아니라 RCPS 발행가액 역시 기준 주가에 10% 할증해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RCPS 발행가는 법령에 따라 기준 주가 수준에서 정해지는데 이 같은 할증 발행은 투자자들이 솔루엠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했음을 의미한다.

전환청구는 2027년부터 가능하며 상환은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투자자의 임의 상환청구권을 제한해 기업의 장기 재무 안정성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솔루엠 관계자는 "이번 RCPS 발행은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해 미래 성장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기존 주주 보호를 우선 고려했고 해당 내용은 구조 설계 전반에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RCPS 발행은 지난 창립 1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기술 중심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를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선언한 솔루엠이 RCPS를 통해 확보한 재무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