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미국 보험사 인수합병을 추진한다./사진=DB손보


DB손해보험이 한국 보험사 최초로 미국 보험사 인수를 추진한다.

한국 보험시장에만 의존해서는 내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보업계 자산·순이익 기준으로 2위인 DB손해보험의 해외투자가 다른 보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DB손보는 미국 자동차보험 특화 보험사인 포르테그라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DB손보는 이르면 이달 중 가격 협상을 마치고 내달 초 M&A(인수합병)를 위한 공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DB손보는 포르테그라 지분 100%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포르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보험사로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자동차 서비스 계약과 특수보험 등 자동차 관련 보험에 특화돼 있다. 2024년 12월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는 약 7조2800억원(약 54억달러)이다.

현재 DB손보는 미국 캘리포니아 법인을 두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상업용 건물 종합보험, 개인용 주택화재보험, 상업용 운송 트럭 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자동차 관련 보험까지 판매 분야를 확대할 수 있다.


이처럼 DB손보는 해외법인·사무소를 설립하는 것 외에 현지 보험사 인수로 해외에서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서 DB손보는 2015년 현지 5위 손해보험사 였던 PTI사 지분 37.3%를 인수하며 베트남 사업에 진출한 이후 올해 초엔 VNI, BSH 등 두 개 회사를 동시에 추가 인수했다.


이외에도 DB손보는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신흥시장에서 사업 확대 기회를 지속적으로 물색 중이다.

DB손보 관계자는 "포르테그라 인수를 추진중이며 매입가격이나 지분율은 협상 중"이라며 "실사단에서 포르테그라 기업가치가 2조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는 추정치일 뿐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