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없었다면 금리가 지금보다 낮았을 것이냐는 질의에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2017년 11월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당시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파월 의장을 지켜보는 모습.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없었다면 금리가 지금보다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없었다면 올해 금리를 내렸을 것인지에 대해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관세 규모를 보고 (금리 인하를) 일단 중단했다"며 "관세 결과로 모든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모든 국민의 이익을 위해 거시적·금융적·경제적 안정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성공적으로 이 임무를 수행하려면 완전히 비정치적으로 일해야 한다. 어느 편도 들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질문에 "내가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회의 단위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견조한 상태며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장 신중한 대응은 당분간 기다리면서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이라며 "이번 여름에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소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연준이 올해 여러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한 번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 연준은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무역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했지만 파월 의장과 연준 이사회는 관세 영향을 좀 더 지켜본 후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