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 사진제공=넷플릭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달 27일 시즌3 6회가 전편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다시 한번 전 세계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이용자들의 시청수를 조사해 발표하는 전 세계 비영어권 TV쇼 주간차트 부문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 게임3')는 6010만 시청수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으며, 시청 시간은 무려 3억 6840만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로, 지난 2021년 9부작으로 공개된 시즌1과 2024년 공개된 7부작 시즌2를 잇는 시리즈의 피날레다.


배우 임시완은 극 중 가상화폐 유튜버로 활동하다 억대의 빚을 지고 게임에 참가하게 된 이명기 역을 연기했다. 게임 중 전 연인 김준희(조유리 분)가 임신을 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김준희를 도우려 하지만, 계속해 앞서는 돈에 대한 욕망 탓에 결국 전 연인과 자신의 목숨까지 잃게 되는 인물이다. 임시완은 이러한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3'의 글로벌 흥행 속 연기력에 대한 호평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시완은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공개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그가 풀어놓는 이명기 캐릭터와 '오징어 게임3'의 흥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임시완/ 사진제공=넷플릭스

<【N인터뷰】 ①에 이어>

-명기가 본인의 실제 모습과는 달라서 힘든 점은 없었나.

▶굉장히 다르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웃음) 명기는 사실 저와 비교하기조차 불쾌한 느낌이 드는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나에게서 가져온 느낌이 있다면) 명기를 어떤 착한 역할, 나쁜 역할로서 이해하기보다 명기라는 인물을 겁많은 소심한 찌질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보면 본인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지배적인 정서는 겁쟁이에 찌질이였기 때문에 아기를 가지고 했던 행동을 할 수 있었다는 당위성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명기와의 접점을 찾아보면 겁쟁이라는 거다.


-명기가 최후의 3인이 된다는 걸 알았을 때 어땠나.

▶사실 오래 살아남는다는 거에서 어떤 감정이 든다기보다는 어떤 형태로 그렇게 살아남았는가가 지배적인 생각이긴 했다. 그래서 대본을 읽었을 때 역할을 연기하는 연기자로서의 관점으로 생각하자면, 명기는 파이널 게임으로 가기 전에 어딘가에서 준희를 위해 희생을 해야 했던 게 베스트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했다.


-현주(박성훈 분)를 살해하는 장면은 어떻게 생각했나.

▶그 역시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물론 그 누구도 죽이면 안 되겠지만, 현주 같은 정의로운 인물을 죽이니깐 저는 그때부터 명기라는 사람에 대해서 마음이 떠났다. 시청자분들이 마지막 파이널 게임에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하시는데 저보다 더 관대하셨던 것 같다.(웃음)

-준희가 죽고 나서 게임을 포기하는 게 아닌 지속하는 걸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명기가 절대 악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촬영했었다. 물론 나쁜 마음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었고 적어도 잔꾀를 많이 부려서 문제이고, 그게 나쁜 결과들을 초래했었다. 하지만 준희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고 생각하고 촬영했었다. 준희가 이 게임에 있어서 같이 살아 나가야만 하는 주된 원동력이었는데 그 원동력이 사라지게 된 거다. 그래서 그 속의 공허함, 분노, 그런 것들이 존재하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었다.

-명기가 계속 믿어달라고 얘기하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데, 만약 믿어줬다면 이 인물은 달라졌을까.

▶제3자로 보면 그런 인물은 믿으면 안 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거다. 본인은 모든 플랜이 짜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고 본인의 욕심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로직을 짜놨을 거다. 그런 인물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아이를 던질까 말까 고민하는 장면은 어떻게 찍으려 했나.

▶그 신은 사실 많이 충격적이기는 했다. 일단 대본은 먼저 봤고 그 신은 클라이맥스니 언젠가는 다가오는 장면이었다. 인간적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신이었다. 그런 신을 준비할 때 필수적으로 감정적인 것도 준비한다. 그걸 준비하는 과정까지도 딱히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저는 (아기를) 못 던질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아기를 실제로 어떻게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협박하는 것도 마음에 없는 행동이기는 했지만 그 현 상황에서 잔꾀를 부리는 거다. 어떤 닥친 현상에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취지의 행동이었다고 본다.

-이전에 악역을 그만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

▶변함없고 '오징어 게임'으로 확고해졌다. 이제는 할 수만 있다면 악역을 할 때의 모습이 아닌 부드러운 모습이나, 선한 모습들을 어필하고 싶기도 하다.

<【N인터뷰】 ③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