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글로벌 흥행작 K-애니메이션이다. 2025.7.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북미에서 '기생충'의 기록을 꺾고 가장 흥행한 한국 작품에 등극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장성호 감독이 처음부터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장성호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애초에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해서 한국적 소재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성호 감독이 이 작품을 기획하기 시작할 때는 2015년이다. 장 감독은 영화 '암살' '1987' 등의 촬영을 담당했던 김우형 촬영감독과 이 작품의 제작을 함께 준비했다. 그는 "그때만 해도 K 콘텐츠가 이 정도의 위상이 될 거라 생각한 적 없었는데 지금은 할리우드가 한국을 소재로 작품 만들고 있다"며 "배우들 녹음하느라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배우들이 있는 곳에서 녹음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LA에 갔다가 뉴욕에 갔다 호주도 갔다, 그럴 때마다 현지 스태프 반응이 점점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스태프들도)최소한 한국어 한두 마디를 다 하고 당연히 BTS와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 팬이다, 사실 홍상수 감독님이 최근에 무슨 작품이 나왔는지 나는 몰랐는데 홍 감독님의 이 작품 나왔는데 봤느냐, 하는 이런 얘기도 들었다"고 해외에서의 반응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과거에는 한국의 VFX 팀에서 왔다고 하면 잘 몰랐는데 이제는 같은 동료로 받는 대응을 해준다, 이제는 문화적으로 열등감 느낄 이유가 없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 세대만 해도 그런 게 기저에 있었는데 요즘 젊은 세대는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킹 오브 킹스' 포스터


또한 "할리우드가 중국 소재로 '뮬란', 남미 소재로 '코코'도 만든다, 이제는 그들이 한국을 소재로 한 메인 스트림 작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어떤 소재든 부담 없이 도전하고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전제는 보편적 소재로 전 세계 누구나 즐길 만한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이미 입증 검증됐다"면서 "자기검열이 사라진 시대가 됐다, 자유롭고 편하게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뿜어내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도 된다"고 자신했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작품이다. 예수의 생애를 다룬 이 애니메이션은 국내 단독 제작 영화 중 영화 '기생충'을 꺾고 북미 최고의 박스오피스 스코어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케네스 브래너, 오스카 아이삭, 우마 서먼 등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으며 한국어판에서는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등 명품 배우들이 더빙에 나섰다.

한편 '킹 오브 킹스'는 오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