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키움전에서 외인 통산 홈런 공동 1위(174개)에 오른 뒤 기념구를 가지고 포즈를 취한 멜 로하스 주니어. (KT 제공)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멜 로하스 주니어(35·KT 위즈)의 외국인타자 통산 홈런 신기록 경신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래도 콜업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로하스는 2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로하스는 단 한 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나왔다. 0-0으로 맞선 4회말 1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가기도 했던 로하스는, 7월 시작과 함께 팀에 복귀해 전날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둘렀다.

로하스는 경기 후 "부침이 있는 상태로 2군에 내려갔고, 여러 부분을 조정하고 연습했다"면서 "이성열 타격코치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다행히 콜업 후 타격감이 좋아 기쁘다"고 했다.


로하스는 전날(1일) 경기에선 7회 솔로홈런을 때려 통산 174호 홈런을 기록, 타이론 우즈가 보유한 KBO리그 외인 통산 홈런 공동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이날 홈런 한 개를 추가했다면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일단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로하스 역시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크다. 그는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홈런 기록을 의식해 타석에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면서 "이 기록은 단지 외국인으로서의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곳에서 뛰면서 해온 노력과 희생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담았다.

그는 "만일 기록을 경신한다면 야구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갈 것 같다"면서 "KBO리그에서 뛴 6년 중 어떤 기록보다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KT도 로하스가 기록 경신을 대비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로하스의 175호 홈런공을 잡은 관중이 구단에 공을 돌려주면, 2026시즌 시즌권(중앙지정석)과 식사이용권, 로하스 친필 사인 유니폼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로하스는 "이벤트를 준비해 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나를 슈퍼스타로 대접하는 것처럼 느껴져 기쁘다"며 웃어 보였다.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