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개인 통산 3000탈삼진까지 3개만 남겨뒀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A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37)가 메이저리그(MLB) 역대 20번째 통산 3000탈삼진에 도전한다.


커쇼는 3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오타니 쇼헤이에 이목이 쏠렸지만, 이 경기의 주연만큼은 커쇼다.


2008년 빅리거가 된 커쇼는 줄곧 다저스 유니폼만 입고 활약해왔다. 꾸준하게 승수를 쌓고 삼진을 잡았던 그는 대망의 3000탈삼진까지 단 3개만을 남겨뒀다.

커쇼는 지난달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69구만 던지며 탈삼진 5개를 기록했는데, 안방에서 대기록을 세우기 위해 힘을 아꼈다.


메이저리그에서 탈삼진 3000개 고지를 밟을 선수는 19명에 불과했다. 놀란 라이언이 5714개로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았고 랜디 존슨(4875개), 로저 클레멘스(4672개), 스티브 칼턴(4136개)이 그 뒤를 잇는다.

현역 투수 중에서는 저스틴 벌랜더(3471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맥스 슈어저(3419개·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2명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특히 커쇼가 3000탈삼진을 달성할 경우, 월터 존슨(워싱턴 세네터스)과 밥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한 팀에서 3000탈삼진을 기록한 세 번째 투수가 된다.

커쇼는 "(꾸준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3000탈삼진을 달성할 투수는 많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3000탈삼진은 상징성이 크다.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이 되고, 커쇼의 뒤를 이을 선수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개인 통산 3000탈삼진까지 3개만 남겨뒀다. ⓒ AFP=뉴스1


MLB닷컴은 "어쩌면 커쇼가 마지막 3000탈삼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다음 주자인) 2528개의 크리스 세일과 2251개의 게릿 콜은 건강, 최근 탈삼진 페이스 등을 고려하면 3000탈삼진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부상, 퇴장 등 변수가 없다면 커쇼가 화이트삭스전에서 탈삼진 3000개를 채울 가능성은 크다.

커쇼는 올 시즌 8경기에 나가 38⅔이닝 동안 삼진 29개를 잡았다. 최근 네 차례 등판 경기에서는 모두 탈삼진 3개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28승 57패) 화이트삭스 타선이 강하지도 않다. 화이트삭스의 삼진 아웃은 736개로 30개 구단 중 공동 9위다. 1일 경기에서도 삼진 12개를 당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매우 희귀한 3000탈삼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단 19명만 해냈고, KBO리그에서는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고지다. 커쇼가 그 대기록을 작성할 '역사적인 날'이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