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이번 콘클라베는 매 순간마다 재밌고 거룩하고 멋있는 자리였습니다. 성령이 함께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새 교황 레오 14세과 인연 및 선출 과정에 참여한 소감 등에 대해 직접 밝혔다.


여름휴가를 맞아 바티칸에서 귀국한 유흥식 추기경은 3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이 선종해 공석이 되는 순간 제가 맡고 있는 성직자부 장관을 비롯해 교황청 주요직은 전부 무효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21일(이하 현지 시각)을 선종했다.


새 교황은 콘클라베 둘째 날, 투표횟수로는 4번째 투표에서 선출됐다. 유 추기경은 "투표함을 개표하면 제비뽑기로 선출한 개표위원 8명이 표가 133개인지 확인한다"며 "89표가 나오자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이후 레오 14세는 지난 5월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임 교황으로 즉위했다.

유흥식 추기경은 "레오 14세는 2002년, 2003년, 2008년, 2010년 등 한국을 4차례 방문할 정도로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라며 "교황에 선출되기 전에도 저와 가깝게 지내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굉장히 진취적인 분이라면, 레오14세는 잘 경청하시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유흥식 추기경은 대전교구장으로 재직하던 2021년 6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는 교황청 장관에 한국인이 임명된 첫 사례다. 유 추기경은 이듬해인 2022년, 한국인으로는 4번째로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한편 교황 레오 14세 는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시카고 관구 소속이다. 그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 서울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