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새교황 레오14세, 올해 만나나…유흥식 "바티칸 방문 의견 전달"(종합)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 여름휴가 맞아 귀국…3일 기자간담회
유 추기경 "새 교황 즉위 전까지 아파트 위아래층 살아…층간소음 농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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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새 교황 레오 14세와의 각별한 인연 및 이재명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 등에 대해 직접 전했다.
바티칸에서 휴가차 지난 6월 30일 귀국한 유흥식 추기경은 3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강당에서 국내 언론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흥식 추기경은 "(레오 14세가) 교황에 즉위하기 전까지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사셔서 자주 만나곤 했다"며 "내가 발을 쿵쿵거려 시끄럽지 않으냐고 농담을 건네면 괜찮다며 서로 웃곤 했다"고 말했다.
유흥식 추기경은 "새 교황께서는 여러 차례 방한해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남북문제와 북미 관계 개선에 큰일을 하실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재명 대통령께 올해 안에 로마 바티칸에 방문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과 취임 후 레오 14세 교황에게 보낸 두 번의 서신을 모두 자신이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편지를 받고 매우 좋아하셨다"며 "교황청과 한국, 특히 새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하셨다"고도 말했다.

이날 유 추기경은 새 교황 선출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해 공석이 되는 순간 제가 맡고 있는 성직자부 장관을 비롯해 교황청 주요직은 전부 무효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21일(이하 현지 시각)을 선종했다.
새 교황은 콘클라베 둘째 날, 투표 횟수로는 4번째 투표에서 선출됐다. 유 추기경은 "투표함을 개표하면 제비뽑기로 선출한 개표위원 8명이 표가 133개인지 확인한다"며 "89표가 나오자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이후 레오 14세는 지난 5월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임 교황으로 즉위했다.
유흥식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굉장히 진취적인 분이라면, 레오14세는 잘 경청하시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시카고 관구 소속이다. 그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 서울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2027 WYD 서울대회와 관련해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님이 방한할 때 당연히 한국 사람인 나의 역할이 있지 않겠느냐"며 "WYD 스페인 대회부터 여러 번 참여해 경험했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흥식 추기경은 대전교구장으로 재직하던 2021년 6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는 교황청 장관에 한국인이 임명된 첫 사례다. 유 추기경은 이듬해인 2022년, 한국인으로는 4번째로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그는 개인적 일정을 소화한 이후 오는 31일 바티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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