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춤추다 연기까지"…'봄밤', 한예리·김설진의 처절한 멜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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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 두 배우 한예리와 김설진이 멜로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각각 알코올 중독에 빠진 여자와 중증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투병하는 남자로 분해 처절하지만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봄밤'(감독 강미자)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미자 감독과 주연 배우 한예리, 김설진이 함께 했다.

'봄밤'은 상처를 안고 폐허를 살아가는 영경과 수환이 죽음을 마주하며 펼치는 처참하고도 애처로운 사랑을 담아낸 시적 드라마다. '푸른 강은 흘러라'(2009) 이후 15년 만에 강미자 감독이 선보이는 작품으로 권여선 작가의 '안녕 주정뱅이' 속 단편 소설 '봄밤'을 원작으로 한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Forum) 부문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오늘: 비전' 부문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됐다. 한예리가 영경을, 김설진이 수환을 연기했다.
이날 한예리는 김설진에 대해 "대학교 때 오빠를 처음 만났는데 춤을 같이 추는 사람으로 만났다가 (이제는)같이 앵글에 담기는 게 감사하기도 했다"며 "아, 이래서 어른들이 오래 살아야 한다고 하나, 보통 인연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또한 한예리는 "나는 (촬영) 그 당시에 영경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수환에게 정말 많이 의지했다, 듬직하고 묵직하게 주변에서 항상 오빠가 근처에 있었고 특별하게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늘 체온이 느껴지는 공간 안에서 지탱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함께 하는 동료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김설진도 2003년에 한예리를 처음 알았다며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춤을 잘 추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해외에 취직했다가 돌아오니 배우가 돼 있어서 깜짝 놀란 순간이 있었다"면서 "연경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얼까 고민하면서 영경의 옆에 있었다, (한예리가) 큰 힘이구나, 이번 영화에서 한예리라는 배우와 작업할 수 있는 게 큰 영광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설진의 캐스팅은 한예리의 도움이 컸다. 한예리는 "그때 당시 (김) 설진 배우가 드라마를 병행하는 중이어서 이게 가능한 일인가 걱정됐고 우리가 다른 의상과 분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없어서 배우 스스로 역할을 책임지고 가는 부분이 커 그 모든 부담감을 져야 했다"면서 "적은 예산에 적은 개런티로 부탁하는 입장이었다, 이걸 오빠가 순수하게 받아들여 줄지 걱정 많이 했는데 선뜻 답을 줘서 정말 고마웠고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동참해 주려고 해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강미자 감독은 "영화에서는 영화의 연기가 정말 중요한 내용 그 자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날 때 두 분의 연기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다, 수환의 미세한 몸짓에 관해 이야기하고, 한예리는 '더 그레이트 한예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큰 화면에서 볼 때마다 나는 여자라 그런지, 나의 감정이 영경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주로 영경만 보면서 촬영했다, 영화를 보니 김설진이 어떻게 영경을 계속 바라보고 연기해 주셨는지 보였다, 두 분 배우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봄밤'은 오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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