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 2주일 동안 총 1100회가 넘는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사진은 2023년 5월3일 도카라 열도 아쿠세키지마 섬 항공 사진. /사진=로이터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 2주일 동안 총 1100회가 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대피에 나섰다.


4일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일본 가고시마현 도지마촌 아쿠세키지마를 출발한 주민 13명을 태운 페리가 이날 오후 6시쯤 가고시미사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마을이 마련한 숙박 시설에 머물 예정이며 피난 기간은 1주일 정도로 예상된다. 다만 지진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다.

가고시마현 여성 주민은 "언제 지진이 발생할지 몰라 잘 수가 없고 불안했는데 이제 편히 잘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며 "섬에는 동물을 키우는 등 피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도 있어 남아 있는 사람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구보 겐이치로 도지마촌장은 피난한 주민들에 대해 "가고시마에서 천천히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진도 1 이상 지진이 총 1151회 발생했다. 유명 만화에서 언급된 7월 대지진설이 결부되면서 대규모 재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일본 기상청은 도지마촌에서 지반 약화로 토사 재해 위험이 평소보다 크다고 판단해 폭우 주의보와 경보, 토사 재해 경보 기준을 평소의 70%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진동이 강했던 지역에 대해선 주택 붕괴나 토사 재해 등에 대비해 향후 지진 활동과 강우에 충분히 주의하고 당분간 최대 진도 6약 정도 진동을 동반한 지진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