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울다 그치길 반복한다면 창자겹침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세 미만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다가 멈추는 증상을 반복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장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막히는 병인 창자겹침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6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창자겹침증은 장이 아래 장 속으로 망원경같이 말려 들어가 창자가 막히는 병이다. 대부분 2세 이전의 아기에게 발생하고 장운동 시 아주 심한 통증이 나타나 심하게 보채다가 그치는 증상이 반복된다.

창자겹침증이 발생한다면 창자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장이 붓고 시간이 지나면 겹친 장 부위가 썩어서(괴사)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다. 2세 이후 어린이나 어른에게서는 창자겹침증이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만약 창자겹침증이 생긴다면 2세 이전의 아기들과는 다르게 창자 기형이나 종양 같은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창자겹침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반복적인 복통이다. 평소 건강하던 아기가 갑자기 자지러지듯이 울다가 5~15분 정도 그치기를 반복한다. 울면서 토할 수도 있다. 울지 않을 때 오른쪽 또는 위쪽 배에서 소시지 모양의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는데 만지면 대부분 아파한다. 시간이 지나면 포도주나 짜장 색깔의 끈적한 젤리 같은 대변을 보기도 한다.

초음파 검사에서 창자겹침증 소견이 보이면 발생 시기와 심각한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X-선이나 초음파로 관찰하면서 공기나 식염수를 항문으로 주입, 압력을 가해 겹친 장을 푸는 공기 또는 수압 정복술을 시행한다. 아기가 쇼크 상태에 있거나 창자 괴사 또는 천공이 의심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한다. 수술실에서 겹친 장을 손으로 풀어주는데 잘 풀리지 않거나 천공이나 괴사가 이미 진행되었다면 장을 절제한다.


질병청은 "수압 정복술 후에는 10%, 수술적 정복술 후에는 2~5%에서 재발한다"며 "장절제술 후에는 재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자겹침증이 발생한 지 24시간, 특히 48시간 이후에 치료하면 사망률이 증가하지만 장 괴사가 없어 절제하지 않은 경우에는 대체로 건강을 회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