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마르티네스가 개인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PBA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사진은 8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26 PBA 결승전에 출전한 마르티네스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디펜딩 챔피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가 개인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누적 상금 10억원(약 10억1600만원) 시대를 열었다.


마르티네스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26 PBA 결승전에서 조재호를 세트스코어 4-2(15-5, 2-15, 15-9, 15-14, 11-15, 15-12)로 꺾었다. 오랜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 조재호는 477일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아쉬운 패배를 맞았다.

그동안 하나카드 PBA챔피언십은 스페인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2022-23시즌 창설된 하나카드 챔피언십은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 마르티네스 순으로 정상에 올랐다.


직전 대회 우승자인 마르티네스는 한 번 더 정상에 오르며 징크스를 유지했다. 그는 PBA의 전설 프레드릭 쿠드롱이 가지고 있던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PBA 상금 랭킹 1위(쿠드롱·9억9450만원)를 차지하며 새로운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1세트 마르티네스는 5·6이닝째 각각 7점 장타를 몰아치며 15-5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첫 세트를 내준 조재호는 2세트 1이닝째 하이런 13점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2·3이닝 연속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선수는 3세트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마르티네스는 7-6으로 앞선 6이닝째 뱅크샷 포함 6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7이닝째 뱅크샷으로 세트를 15-9로 마무리했다.
조재호가 다비드 마르티네스에 패하며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사진은 8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5-26 PBA 결승전에 출전한 조재호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4세트 조재호는 6-4로 앞선 4이닝째 7점 장타를 폭발하며 13-4를 만들었다. 마르티네스도 3이닝째 9점 장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동점을 만들었다. 조재호는 4이닝째 세트를 마무리할 기회를 얻었으나 한 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기회를 잡은 마르티네스가 남은 두 점을 추가하며 15-14로 역전승을 거뒀다. 5세트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조재호는 6-9로 뒤처진 7이닝째 뱅크샷 포함 7점을 몰아쳤고 8이닝째 뱅크샷을 터트리며 15-11로 한 세트를 추격했다.

6세트는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선공으로 나선 마르티네스가 6점 장타로 기선을 제압하자 조재호도 뱅크샷 2회를 포함 8득점에 성공하며 곧바로 역전했다. 마르티네스는 3이닝째 3득점, 4이닝째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조재호도 4이닝째 3점을 추가해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선수의 혈투는 마르티네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마르티네스는 5이닝째 3점을 추가하며 15-12로 6세트를 잡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마르티네스는 PBA 역사상 3번째로 웰컴톱랭킹과 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