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애슬레틱스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43에서 0.246로 끌어올렸다.

7월 6경기에서 0.320(25타수 8안타)으로 활약, 부진에서 빠져나오는 흐름이다.


이정후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때렸다.

1사 1루에서 등장한 그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타이후안 워커의 4구째 시속 92.6마일(약 149㎞)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타구에 1루 주자는 3루까지 향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도미닉 스미스의 좌전 안타가 나오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선취점을 올렸다.

다만 패트릭 베일리가 병살타를 때려 이정후는 2루에서 추가 진루 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다시 안타를 때렸다. 이번엔 바뀐 투수 좌완 태너 뱅크스의 초구 시속 90.5마일(약 145.6㎞)짜리 싱커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는 1사 후 베일리의 안타로 2루를 밟았고 헬리엇 라모스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까지 향했다. 그러나 라파엘 데버스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득점엔 실패했다.

이정후는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1-3으로 뒤진 9회말 무사 2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는데 내야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가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패트릭 베일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AFP=뉴스1


윌머 플로레스의 안타로 1사 1,3루가 만들어졌고, 타석에 들어선 베일리가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큰 타구를 날렸다. 공이 우측 담장에 맞고 멀리 튀었고, 이 사이 베일리는 2,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4-3 역전 끝내기 승리를 확정 짓는 극적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었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전적 51승4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역전패의 희생양이 된 필라델피아는 2연패에 빠지면서 53승39패가 돼 뉴욕 메츠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공동선두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