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노재원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오징어 게임3' 노재원이 최승현과 나눈 연기 호흡에 대해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극본/연출 황동혁)에서 남규 역할로 열연한 노재원은 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2021년 9부작 시즌1, 2024년 7부작 시즌2에 이어 지난 6월 27일 시즌3 6회 전편을 공개했다.

시즌2부터 합류한 노재원은 클럽 MD 출신의 게임 참가자 남규를 연기했다. 지난 시즌2에서 타노스(최승현 분)에게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못하고 무시당했지만, 자신보다 약한 참가자들을 괴롭히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낸 인물이다.


타노스의 부재 속에서 그의 랩과 행동을 따라 하고, 민수(이다윗 분)의 트라우마를 집요하게 자극하며 괴롭힘을 이어갔다. 명기(임시완 분)에게는 악행을 조장하는가 하면, 약물에 취한 채 죄책감 없이 참가자들을 해치는 모습으로 시즌3 최고의 빌런으로 등극했다.

-'오징어 게임'이 모두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낯설고 꿈만 같다. 촬영하는 내내 온 마음 다해 연기를 준비했다. 실제로 마지막 촬영이 끝났을 때 마음에 구멍이 난 것처럼 공허함이 밀려왔다. 그런 작품이 공개되어 너무 설렌다. 저에게는 살면서 가장 큰 변화를 준 작품이다. 감사하다. 언제 또 이런 일들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아버지가 무척 뿌듯해하신다. 제일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 가족 단톡방(채팅방)이 있는데 '재원아, 황동혁 감독님은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다, 너의 연기를 잘 봤다, 네 안에 남규가 있을까 봐 너무 우려스럽다'라고 보내주셨다. (남규로서) 내 안에 있는 걸 끄집어내려고 했다. 폭력성이 아니라, 남규 안에 있는 응어리나 관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인물이었다.

-황동혁 감독님이 원래 남규가 타노스 옆의 '남자1' 로 시작한 인물이었다고 했는데.

▶오디션은 그냥 공통 대본으로 임했고 '오징어 게임' 대본을 받았을 때 '남규' 역할이었다. 합격해도 단역이라고 생각했고 좋은 역할을 맡게 될 거라는 기대는 안 했다. (합격하고) 하늘을 날 것처럼 기뻤다. 엄청난 기쁨이 있었다. 부담감을 어떻게 이기고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싶어서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남규는 욕도 많았고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싶었다. 타노스 옆의 한 인물로는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면 그걸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작품 안에) 인물이 워낙 많아서 제 욕심을 다 어필하기는 어려웠다. 감독님은 '남규가 변화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타노스가 죽고 나서 남규의 활약이 있을 것이니 좀 참아 보라'고 하셨다. (웃음) 너무 날뛰었던 것 같다. 너무 긴장되고 주눅 드는 내 모습이 싫어서 패기와 기세를 가지고 뭐든 해보려고 했다. 돌아보면 작품 전체를 바라보고 스스로 조율해 보는 경험하게 된 것 같다.

-'사랑을 했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화제다.

▶대본에는 '사랑 노래를 하는 남규' 였는데 감독님이 ''사랑을 했다'가 반복해서 부르기 쉬운 노래'라면서 얘기해주셨다.

-타노스 성대모사를 했는데.

▶원래 대본에는 없었다. 대본을 보니 갑자기 남규가 영어를 쓰더라. 자연스럽게 타노스를 따라 해봐야겠다 싶었다. 리허설에 해보니까 감독님이 '지금 뭐 한 거냐, 재미있으니까 살려보자'라고 하셔서 그 뒤로 계속했다.

-최승현의 반응은. 최승현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성대모사에 대한 반응보다 '왜 이렇게 내 욕을 많이 하냐 내가 남규에게 잘못한 게 뭐가 있냐' 이런 말은 했다. (웃음) 남규는 자기 말을 묵살하는 타노스를 미워한 게 아닐까 싶다. (최승현은) 리더십을 가지고 챙겨주셨다. (배우들이) 초반에는 456명 앞에서 연기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촬영하면서는 목숨 걸고 연기하는 사람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자극이 많이 됐다. (최승현이) 저를 정말 많이 아껴줬다. 타노스가 남규를 만들어줬고, (최승현이) 내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옆에서 지켜본 배우로서 최승현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을 때 어떤 생각이었나.

▶(최승현은) 그 역할(타노스)을 많이 사랑했다. 제가 뭐라고 할 말은 없다. 그건 보는 사람들의 자유다. 좋게 본 사람도 많으니까.

-빅뱅 세대이지 않았나. 팬심도 표현했는지.

▶맞다. 그래도 최대한 빅뱅으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했다. 노골적으로 (팬심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