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노조 "교섭 끝날 때까지 철야·단식농성"…처우 개선 요구
HD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 합병 불만도 주장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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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계열사 노동조합이 공정한 성과분배와 중앙교섭 등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공동투쟁에 나섰다. 백호선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올해 교섭이 마무리되는 날까지 HD현대 글로벌R&D센터 사옥 앞에서 철야 및 단식농성을 이어가겠단 입장이다.
HD현대 계열사 노조는 9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에서 단체교섭 요구안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의 현대중공업지부와 개별노조인 현대미포조선노동조합, HD현대인프라코어 노동조합, HD현대인프라코어 군산 노동조합 등 11개 계열사 노조가 참여했다.
박진철 HD현대미포조선 노조위원장은 "HD현대는 8년 전 HD한국조선해양 아래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미포 등을 수직계열화해 그룹사 이익을 독차지하려 했다"면서 "노사 간 단체교섭까지 좌지우지하는 현실에 노조는 단결과 투쟁을 고려하게 됐고 공동 교섭이 아닌 그룹 차원의 중앙교섭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최근 이뤄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에 대한 이의도 제기됐다. 안재선 HD현대인프라코어 위원장은 "양사는 올해 단체교섭 기간 중 일방적으로 합병을 발표하면서 파트너인 노조를 기만했다"며 "합병에 따른 중복 부서 및 업무 조정은 고용 안정을 위협하고 단체 협약의 온전한 승계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양사가 임금과 복리후생 체계가 다른 걸 빌미로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동조건을 하향평준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두 회사 노조는 ▲고용 보장·노조 승계·단체 협약 승계를 명문화하는 3자 협약 우선 체결 ▲창출된 합병 시너지는 조합원에 우선 배분 ▲합병 관련 정보 공개 및 노조의 통합 제도 설계 과정 참여 보장 등 3가지 대전제를 내세우면서 특별 교섭을 촉구했다
HD현대 계열사 11개 노조 연대의 대표인 백 지부장은 "회사의 영업이익은 오른 반면 노동자들은 나날이 삭감되는 임금과 힘든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회사를 나누고 붙이면서 이익을 남기는 게 아니라 젊은 노동자들을 신규 채용해 회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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