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 신분 숨긴 상담사와 집창촌 탈출 여성…김수희 연출 연극 '화성골 소녀'
11~20일 서울 대학로 혜화동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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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극단 미인이 연극 '화성골 소녀'를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동1번지 연극실험실에서 초연한다.
연극 '화성골 소녀'는 성매매 집결지 '화성골'을 배경으로 종교와 신념, 연민과 판단의 경계를 질문한다. 성매매 여성 '소영', 수녀이자 상담사인 '이레네', 원장 수녀 '클라라', 그리고 포주 '황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갈등과 변화를 다룬다.
이레네 수녀는 원장수녀의 지시로 수녀라는 신분을 숨긴 채 집창촌 화성골에서 상담사로 활동한다. 그는 상담 과정에서 성매매 여성 소영과 가까워진다. 소영은 결국 집창촌을 탈출하지만 바깥에서 자신을 판단하는 시선과 인식에 부담스럽고 숨이 막힌다.
서로 다른 가치와 믿음이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연극 '화성골 소녀'는 구두리가 쓰고, 김수희가 연출했다. 무대에는 김민혜, 김은석, 김정은, 윤현길 등이 출연한다.
연출 김수희는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2024), 서울연극인상 극작상(2014), 서울연극제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2013) 등을 수상한 중견 연극인이다.
이번 작품은 '사라지는 곳과 여성'을 주제로 한 연작의 완결에 해당하는 세 번째 작품이다. 극단 미인은 전작 '금성여인숙'에서 소방도로가 사라지는 지방의 오래된 여인숙을 배경으로 공동체, 연대, 다양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수성다방'에서 을지로와 청계천의 철거 공간을 배경으로 기억과 장소, 사람들의 존재를 되짚었다.
한편 이 연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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