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2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5공장 신규 가동 비용 및 환율 하락 등의 부담에도 4공장 램프업 및 수주 확대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 인적분할 이후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546억원, 영업이익 4303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1% 증가, 영업이익은 1.0% 감소다. 영업이익을 유지한 채 외형 확대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4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 등 주요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5공장 가동으로 인한 일시적인 감가상각비 증가 및 환율 하락 등의 부담에도 4공장 램프업과 수주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5공장이 가동되면서 일시적인 비용 증가가 예상됐지만 4공장의 램프업이 예상보다 잘 되고 있다"며 "비용 증가분이 일정 부분 커버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4공장 풀가동과 함께 5공장 추가 수주, 6공장 착공 등이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 지속이 주가 상방을 압박하고 있어 오히려 관세 발표가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6공장 착공 소식도 하반기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위해주·이다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공장 건설 발표는 이전 사례와 같이 5공장 수주가 채워진 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인적분할을 긍정 평가하는 분석도 잇따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을 설립하고 기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삼성에피스홀딩스 100%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은 오는 10월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변경 상장 및 삼성에피스홀딩스 재상장은 오는 10월29일로 예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에 나선 건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금껏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둔 탓에 고객사 확보 등에 제한이 있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고객사 우려가 존재했던 탓이다.

김 연구원은 "인적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및 잠재 고객사들의 이해 상충 등 요소를 제거시키며 CDMO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