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소액주주 뿔났다… 3자 유증 소식에 반발
2100억 규모 추진… 시장가 대비 발행가 낮아 권익 침해 주장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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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이 2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시장가 대비 낮은 가격에 발행 가격이 책정돼 기존 주주의 권익이 침해된 반면 대주주의 지분 매매 가격은 시가의 2.6배에 매각돼 소액주주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롯데렌탈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며 주주 공동행동에 착수했으며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롯데렌탈 이사회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등도 요구했다.
액트는 주주명부 열람을 시작으로 전체 주주 대상 우편 발송을 통해 연대 기반 확장에도 나섰다.
현재 액트 플랫폼에는 주주행동에 1160명의 롯데렌탈 주주가 참여 의사를 밝혀 57만6979주(지분율 1.6%)의 연대 지분을 확보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서명 캠페인을 지속해 대통령실 및 공정거래위원회에 탄원서도 제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 롯데렌탈의 기존 대주주였던 롯데그룹(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은 보유 중이던 롯데렌탈 지분 56.2%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조6000억원. 주당 7만7115원이며 당시 시장 주가(2만9400원)를 고려하면 어피니티가 약 2.6배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후 롯데렌탈 이사회는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1주당 2만9180원에 726만1877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20%에 달하는 총 21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다. 롯데그룹과 어피니티의 본계약 거래 종결을 조건으로 단행될 예정이다. 자금 납입은 신주 인수 계약에 따른 주식 매매계약 거래 종결일에 이뤄진다.
기존 주주들은 유상증자 발행 가격에 반발한다. 발행 가격이 현재 시장 가격(주당 3만4800원)보다 16% 낮은 데다 회사 순자산가치의 70%(PBR 0.7배)밖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대주주 매각가와 비교했을 땐 62%에 불과하다.
액트는 "기존 주주들의 동의 없이 신주 20% 규모가 대폭 할인된 가격에 특정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것은 시장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주주에게는 상당한 매각 차익을 주고 인수자에게는 유리한 평균 단가를 제공하지만 기존 주주들에게는 지분 희석에 따른 직접적 피해를 초래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롯데렌탈은 "통상 10% 할인발행 하는 제3자 유상증자와 달리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월28일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유상증자가 시장에서 악재로 여겨지는 이유는 신주를 받은 주주들이 즉시 시장가 매도를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보호 예수 기간을 설정해 이를 방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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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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