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 학교 교장과 교직원이 화장실 벽에서 혈흔이 발견되자 여학생들의 월경 여부를 확인한다며 옷을 벗긴 알몸 상태로 신체검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도 한 학교 교장과 교직원이 교내 화장실 벽에서 혈흔이 발견되자 여학생의 월경 여부를 확인한다며 알몸수색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B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 인근 타네 마을 한 학교에서 발생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해당 학교 교장과 교직원이 10~16세 모든 여학생을 강당에 소환했고 월경 중인 학생은 손을 들라고 한 뒤 손을 들지 않은 10~15명의 학생에게 옷을 벗고 월경 여부를 검사받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을 제출한 한 여학생의 엄마는 "월경 중인 딸이 '왜 생리대를 쓰지 않느냐'며 혼났고 손자국도 채취당했다. 이 때문에 딸이 수치심을 크게 느꼈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교장과 교직원들은 학교 화장실 벽에서 혈흔이 발견되자 이러한 범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월경 중인 여성이 불결한 것으로 여겨져 사회 및 종교 행사에서 제외되는 등 오랫동안 월경이 금기시돼 왔다.

다만 교장은 화난 부모들과 말다툼하며 알몸수색을 지시한 적도 없고 알몸수색이 벌어지지도 않았다고 사건을 전면 부인했다. 현지 경찰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모욕 혐의와 함께 성범죄로부터의 어린이를 보호하지 못한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