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축구연맹(EAA) E-1 챔핀언십이 흥행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동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11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25 동아시안컵 남녀 1차전 4경기에 총 6229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2000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다 관중은 지난 7일 펼쳐진 한국과 중국의 남자 대표팀 간 맞대결로 4426명이 입장했다.


가장 최근 국내에서 펼쳐진 A매치인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4만1911명)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10월 용인에서 펼쳐진 이라크와 월드컵 예선(3만5198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과 중국의 여자부 경기에 923명이 들어와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을 기록했다. 다른 나라들 간의 경기는 저조했다. 일본-홍콩 남자부 경기에 687명, 일본-대만 여자부 경기는 겨우 193명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일본과 대만의 여자부 경기에 단 193명이 입장했다. 이는 4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0.45%의 점유율"이라면서 "전날 일본 남자 대표팀과 홍콩의 경기에는 687명만 입장했다. 관중석은 새들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애초 흥행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출범한 동아시안컵은 3회 대회까지는 평균 2만명이 넘는 평균 관중을 자랑했다. 지난 2015년 우한 대회에서는 중국 팬들이 자국 대표팀 경기에 4만명 이상 입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한국에서 열린 부산 대회부터 평균 관중 7030명으로 크게 줄었다. 2022년 일본 대회에서는 평균 관중 6396명으로 또 감소했는데, 이번 대회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흥행 부진의 첫 번째 원인은 덥고 습한 날씨다. 한국은 이미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경기 관전이 어려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오후 8시 경기 때에도 기온 30도 넘는데, 여자부 일본-대만전은 오후 4시 30분에 킥오프해 더 힘든 환경에서 진행됐다. 선수도 팬들에게도 치명적인 날씨다.

또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펼쳐지는 대회가 아니라 유럽에서 활약하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선수들은 함께하지 않고 있다. 대표팀 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것도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이번 대회가 펼쳐지는 용인미르스타디움과 화성종합운동장의 접근성도 지적되고 있다. 두 경기장 모두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용인에서 펼쳐진 이라크와 월드컵 예선 때도 접근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