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안현민. / 뉴스1 DB ⓒ News1 김기남 기자


(대전=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KBO리그 '신성'으로 떠오른 안현민(22·KT 위즈)은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1군에 콜업돼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간판타자로 자리 잡았고,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에도 초대받았다.

2군에만 머물렀던 지난해엔 상상도 어려운 일이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안현민은 "시즌 전엔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가는 게 목표였는데, 한 단계 위로 올라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상무에서 전역한 안현민은 지난해 1군에도 잠시 올라왔으나 손가락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시간이 길었다. 지난해 올스타전이 열릴 쯤엔 손가락 수술을 받은 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안현민은 "작년 올스타전은 보지도 않았다. 올스타전이 열린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면서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전날(11일)엔 올스타전의 '꽃' 홈런 더비에도 참가했다. 같은 팀 선배 배정대와 호흡을 맞춘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4홈런에 그쳤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안현민이 홈런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안현민은 "더블헤더보다 홈런 더비가 더 힘들었다"면서 "시작 후 1분 30초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다 보니 힘이 들어가더라. 욕심이 크지 않았는데 홈런이 안 나오니 하나만 쳐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웃었다.

전반기 0.356의 타율에 16홈런 53타점 출루율 0.465 장타율 0.648 OPS(출루율+장타율) 1.113 등으로 맹활약한 그는 후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안현민은 "지금 관심을 많이 받지만 잘하고 있고 좋은 얘기만 나오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면서 "오히려 조금 주춤할 때 부담이 생길 수 있을 텐데, 그때 어떻게 컨트롤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시즌 후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욕심도 없지 않다. 마침 내년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안현민은 "누구나 국가대표에 대한 꿈은 있지만, 좋은 외야수가 너무 많고 아직은 내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장 WBC를 욕심내기보다는, 시즌 후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크다"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평가전에 나갈 수도 있고, 거기서 잘하면 WBC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