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참수 모습 담은 인플루언서… 아프간 관광 홍보 영상 논란 일어
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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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인플루언서가 인질 참수 영상을 연상시키는 아프간 관광 홍보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라자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여행사를 운영 중인 요사프 아류비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0초 분량인 아프가니스탄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무장한 아프간 남성 5명이 얼굴에 검은 봉지를 쓴 채 무릎을 꿇고 있는 3명 뒤에 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 남성이 "미국에 전할 메시지가 하나 있다"며 앞에 앉은 사람들 얼굴에서 봉지를 벗기자 환하게 웃는 백인 남성이 등장해 "아프가니스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한다. 이후 영상은 호수에서 수영하거나 아프간 전통 의상을 입고 현지인들과 교류하는 등 관광 장면으로 이어진다.
해당 영상에 대해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기괴하다"며 "2002년 탈레반이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대니얼 펄을 처형한 참수 장면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펄은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 관련 취재 중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알카에다 연계 조직에 납치돼 살해됐다.
탈레반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이미지 변신을 위해 공식 홈페이지와 SNS, 서양 인플루언서나 블로거 등을 초청해 아프간을 홍보하고 있다.
아류비는 영상 제작 이유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조롱하고자 한 것"이라며 "(영상 속 장면이) 실제 관광객들이 즐기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을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모험이지만 배낭여행이나 수영 등을 하며 아프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아프간 정부 지침을 따르고 손님들의 위치를 항상 공유함으로써 안전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했으며 허가 없는 방문이나 체류 시 여권법에 따라 처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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