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간판타자' 이정후…'빅리그 눈도장 꽝' 김혜성…돌아온 김하성
이정후, 부상 악령 떨치고 성장…김혜성, 다저스서 맹활약
배지환-고우석, 트리플A에서 빅리그 도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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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가 14일(한국시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16일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을 치르고, 짧은 휴식기를 거쳐 19일 후반기를 시작한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 삼총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반기에 쟁쟁한 선수들과 겨루며 한국 야구를 빛냈다.
부상 악령을 떨쳐낸 '2년 차'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팀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고, '루키' 김혜성(26)은 5월 빅리그에 올라와 '스타 군단' LA 다저스에서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새 둥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5번째 시즌을 보내는 김하성(30)은 어깨 수술 재활을 마치고 전반기 막판 복귀했다.

◇이정후, SF 간판타자로 우뚝
지난해 불의의 부상으로 37경기만 뛰고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조기 마감한 이정후는 두 번째 시즌에 일단 전반기를 완주했다.
이정후는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와 86안타 6홈런 40타점 4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20을 기록했다. 3루타 8개를 때려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개막 직전 등 통증으로 우려를 낳았던 이정후는 주사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 다행히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정후는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전부터 볼넷 2개를 얻고 두 차례 홈을 밟아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태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4월 뉴욕 양키스와 원정 3연전에서는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더불어 타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샌프란시스코의 주축 타자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현지 매체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바깥쪽 코스를 집요하게 노리는 상대의 집중 견제가 시작되면서 이정후도 주춤했다. 6월에는 월간 타율이 0.143(84타수 12안타)에 그치는 등 부침이 길어졌다. 타순도 6, 7번까지 내려갔다.
이정후는 7월 들어 우리가 알던 이정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두 번이나 한 경기 3안타를 때리는 등 월간 타율 0.324(37타수 12안타)로 반등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를 상대로 시원한 2루타를 터뜨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혜성, '스타 군단' 다저스서 생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김혜성은 우려를 지워내고 다저스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확실하게 뿌리내렸다.
수많은 팀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와 계약할 때까지만 해도 김혜성을 향한 시선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했고, 시범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됐다.
하지만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기회를 기다렸고, 5월 4일 메이저리그 부름을 받았다. 토미 현수 에드먼의 발목 부상에 따른 임시 대체 선수로 평가받았다.
김혜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 선발 출전한 5월 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4할대를 기록했고,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로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활약에 매료됐고, 5월 19일 김혜성에 밀린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했다. 보름 전 빅리그에 올라올 때 김혜성의 불안했던 입지를 생각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빅리그 생존에 성공한 김혜성은 이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루수, 유격수, 중견수 등 다양한 포지션도 소화했다.
김혜성의 전반기 성적은 48경기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7득점 11도루 OPS 0.824로, 기대 이상의 활약상이다.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김하성
이정후와 김혜성, 단둘만 누비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맏형' 김하성도 돌아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김하성은 시즌 종료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잔류 제안을 뿌리치고 탬파베이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건강을 회복한 김하성은 5월 말부터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최종 점검에 나섰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복귀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통해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복귀 무대에서 3타수 1안타 1도루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7회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종아리 경련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았고, 치료를 받아 3경기 결장 후 다시 경기를 뛰었다.
김하성은 6경기에 나가 타율 0.227(22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 1도루 OPS 0.636을 기록했다.
예열을 마친 김하성은 후반기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기존 계약 파기 후 FA 자격 획득)을 행사할 수 있는 김하성으로선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후반기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트리플A' 배지환-고우석, 빅리그 도전
유틸리티 배지환(26·피츠버그 파이리츠)과 불펜 투수 고우석(27·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은 아쉬움 속에 전반기를 마쳤다.
배지환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로 맹위를 떨치며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단 두 경기만 뛰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다.
5월 다시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배지환은 대주자로 몇 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메이저리그 생활은 일주일 만에 끝났다.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던 배지환은 6월 중순부터 트리플A 경기를 소화, 빅리그 복귀 꿈에 도전을 이어갔다.

고우석의 상황은 배지환보다 더 암울했다. 고우석은 '처남' 이정후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하차한 고우석은 지난달 18일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구단 잭슨빌 점보슈림프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고우석은 일주일 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 '친정팀' LG 트윈스 복귀를 뒤로 하고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이적 후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산하 털리도 머드헨스 소속으로 6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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