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근 세명대 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 교수

(서울=뉴스1) 김영근 세명대 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 교수 = 콘텐츠·문화산업 성장 정책의 비전은 문화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에 진입하는 것이다. 현재 해외 기관들이 측정한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세계 10위 내외이고, 문화적 영향력은 7위권이다. 정책의 일차적 목표는 글로벌 진출 지원을 통해 문화산업을 수출 전략 산업화하는 것이다. 한국 문화의 영향력 확대는 화장품, 가공식품 등 한류와 밀접한 소비재를 비롯한 타 산업의 수출과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문화정책 공약인 K컬처 시장을 3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고 '5대 문화강국' 실현을 위해 향후 5년간(2025~2029년) 총 51조 원의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 따르면,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한류 확산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영상, 게임, 출판, 음악, 웹툰 등 제작비 세제 공제 대상을 확대하고 문화예술인 육성에 1조 원을 지원한다.


이 막대한 예산을 통해 콘텐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스포츠 강국 위상에 걸맞은 운동 환경 조성과 세계 10대 관광 선진국 진입을 위한 전략 수립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행력이다. 문화강국의 염원을 실현할 구체적인 전략 전술이 요구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이던 5월 16일 전북 전주시 청연루에서 'K-컬처 전통의 소리를 잇다' 청년 국악인과의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첫째, 문화콘텐츠의 스마트하고 창의적인 접근과 기획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출발점이겠지만 문화의 인문학적 융합과 자연과학 분야와의 결합,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기술로의 차별화와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 따라서 문화체육관광부 혼자서만이 아니라 각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 관련기관도 부처의 소관 업무에 맞게 서로 협력해야 한다.


둘째, 부문별 콘텐츠의 유대와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이루는 것이다. 예컨대 관광여행업이 엔터테인먼트사나 방송사와 연계해 K팝을 사랑하는 해외 팬덤층의 국내관광 유치에 협력하는 것이다. K팝을 사랑하는 팬덤들은 국내에서 매주 목요일은 M-net, 금요일은 KBS, 토요일은 MBC, 일요일은 SBS에서 K팝 관련 음악 쇼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이 국내 여행사를 통해 일주일 여정으로 국내에 들어와 나흘 동안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의 방송프로그램을 관람하고, 남은 3박 4일 동안 가족 단위 또는 연인, 친구, 지인, 솔로 등 테마별 국내 자유여행(명소관광, 놀이, 음식,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관련 기업 간 서로 협력·유대해 진행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부문별 콘텐츠 유통 과정에 맞춰 규제를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외국자본의 OTT 시장 지배에 대응해 우리 드라마나 콘텐츠에 대한 규제나 제약이 심하지 않은지 살펴볼 때다. 영화는 극장에서 한 편으로 방영되고, TV 안방극장 드라마는 특집극을 제외하곤 연속극 형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파를 통한 TV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 공익성을 이유로 콘텐츠 내용과 제작에 있어 선정성과 폭력성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같은 형태의 OTT는 콘텐츠 제작과 내용은 영화 형식이고 전송은 TV를 통해 나르는 유리한 구조이므로, 상대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많은 규제를 받는 우리 드라마가 불리한 구조인 것은 틀림없다.


넷째, 문화는 그 다양성만큼 종류도 수없이 많다. 당장에 돈이 되는 문화상품도 중요하지만 5000년 우리 역사 동안 자유와 평화를 토대로, 사랑과 정이 많은 순수한 우리의 혼과 얼이 세계인들에게 깊이 심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역사적 문화사대주의(열등주의)에서 벗어나 이제는 문화선진주의(문화강대국)를 선도해야 한다.

문화강국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그 뜻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세세한 방법들이 중요하다. 문화산업의 융성을 통해 이재명 정부에서 우리 국민들의 순수하고 선한 혼과 열망이 밝은 빛이 되어 지구촌 곳곳에 스며들어 세계인들의 등불이 되기를 소망한다.